애니메이션(Animation)은 수출 효자 산업의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총 영상 제작물의 98%인 약 1억달러를 애니메이션이 차지하고 있다. 애이콤(AKOM)은 이 중 약 20%인 2천만달러정도를 수출하고 있는 국내 메이저급 애니메이션 제작사이다.넬슨 신 애이콤 회장은 『애니메이션 수출 물량이 대기업에 비하면미미한 수치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세계 3위의 애니메이션 제작국이라는 점과 일종의 문화 수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파장효과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에 수출국내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출되고 있다. 외국 애니메이션 업체의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려주면 외국 기업의 이름으로 상영되거나 방영되는 것이다. 애이콤도 워너브러더스,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쟁쟁한 애니메이션 기업의 주문을 받아 그림을 제작해 주고 있다.<심슨 designtimesp=7667>과 <캐스퍼 designtimesp=7668> 등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애니메이션들을 그린장본인이 바로 애이콤이다. 물론 애니메이션 수출이 외국 기업의하청 제작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라는 지적도많다.넬슨 신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독자적으로 기획한 작품을 우리 이름으로 수출할 수 있다면 부가가치가 훨씬 크겠지만 그렇다고OEM수출을 무조건 지양해야할 대상으로만 내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알고 차근 차근 기초를 쌓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OEM 수출도 그림 기술을 닦고 노하우를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또 창작 애니메이션은 부가가치가 큰 반면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에 무조건 창작 애니메이션만 해야한다는 식의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신회장은 국내 애니메이션 1세대로 58년에 만화가 신동헌씨 밑에서신문 시사만화를 배우면서 「만화계」에 입성했다. 이후 신능파 동화제작소를 경영하며 CF만화영화를 제작하다가 71년에 애니메이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도미, 미국의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일했다. 85년에는 미국의 마블 프러덕션이라는 회사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보조하기 위해 애이콤을 설립했다.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애니메이션 제작 및 사업을 펼쳐왔다.신회장은 『애이콤은 이제 단순 OEM 수출에서 벗어나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과 공동 제작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애이콤의 자체 창작품도 기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컴퓨터 60대를 도입, 페인팅 특수효과 편집 등 기존의 재래식 공정을 선진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애이콤은 애니메이션 제작물의 거의 1백%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물량은 93년에 1천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천만달러로 4년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직원은 2백50명. 애이콤의 주문을 받아 제작해주는협력업체 직원까지 모두 합하면 1천5백명 가량이 애이콤의 가족이라는게 신회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