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가 두부다. 영양이풍부한데다 맛도 아주 담백해 선호도가 아주 높았다. 물론 요즘도두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그동안은 만들기가 어려워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두부요리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업소도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두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두부요리전문점이 새로운유망 외식업체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경기도 안양에서 즉석두부요리전문점인 콩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정임순씨(38)도 처음부터 이런 가능성을 믿고 뛰어들었다. 특히 투자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데다 기계를 이용할 경우 두부요리를손쉽게 할수 있어 흔쾌히 마음을 굳혔다. 두부를 제조하는 방법과요리기술은 본사에서 지도해줘 별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더욱이 두부제조의 경우 기계로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정씨가 지금 영업을 하고 있는 자리는 원래 보쌈 전문집이었다. 지난 96년까지는 장사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지난해부터 몰아친 불황 한파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그래서 업종을 고르다가 고민 끝에두부전문점으로 바꾸었다. 두부전문 체인점이 막 생겨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터라 전망이 괜찮아 보였다. 게다가 기존의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었다.인테리어는 물론이고 각종 집기류도 이전 것을 적극 활용했다. 전업에 따른 이점을 최대한 살렸던 셈이다.업종전환을 한만큼 가장 큰 관건은 홍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느냐에 따라 점포의 성공 여부가 걸려 있다고 판단하고여기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주변이 오피스가로 직장인들이 많은점을 십분 활용해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또 바로 앞에 문예회관이 있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관람객들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 전체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데 주력했다. 음식의 맛은 기본이고 여기에다 청결한 느낌을 주면 손님을 확보하는 일은 그리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보쌈집을 하던 때 쓰던 것을 그대로 활용한 까닭에 창업비용은 아주 적게 먹혔다. 먼저 업소용 자동두부기계 세트를 구입하는데 6백만원이 들었고, 간판과 초도상품비로 5백만원이 들었다. 이밖에 가맹비로 본사에 5백만원을 냈다. 대략 1천6백만원을 들여 업종을 바꾼 셈이다. 물론 지금은 물가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보다 약간 더든다. 본사인 세림통상측의 설명에 따르면 20평 기준으로 두부기계와 주방기기, 간판, 가맹비 등을 합쳐 약 2천2백만원 정도면 충분히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IMF사태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매출액은 당초 생각했던 것을 웃돈다. 그날그날 조금씩 다른데 하루 평균 30만원대를 유지한다. 한가지 반가운 일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조금씩 늘고 있어 4월쯤에는40만~50만원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요즘에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40만~5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마진폭은 대략 전체매출액의 40%선에서 결정된다.점포를 운영하는데 있어 또 하나 중요한 요소인 비용은 가능한한아낀다는 마음으로 꾸려나간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한분만을 쓰고 있고 나머지 일은 정씨가 직접 한다. 벅찬 감은 있지만 인건비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강행하고 있다. 대신 손님이 몰리는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근처에서 일하는 남편이 와서 거들어준다. 그러나 오는 4월쯤에는 여기에도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여 아르바이트생을 쓸 계획이다.정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희망자들에게 일단 돈이 덜 드는 사업부터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괜히 무리하게 시작했다가 창업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하는 일이 잘 안될 때는 최소의 비용으로 재창업할 수 있는 업종전환을 신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와관련, 정씨는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만큼 최근 각광을 받고있거나 불황을 덜 타는 것을 고르면위기를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