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로 예정된 SK텔레콤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은 여느해와 다르다. 지분한도까지 확보한 외국인들이 사외이사선임 추천권을 요구하고 시민운동단체인 참여연대가 SK그룹 계열사로 유출된 SK텔레콤의 이익을 환수하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외국인투자자들이 확보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33%로 SK그룹지분율21.86%보다 많다. 특히 타이거펀드를 비롯한 외국 4개펀드는 공동보조를 취하며 사외이사 2명 추천권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6.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펀드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펀드는 코리아펀드(2.04%), 오펜하이머 글로벌펀드(0.79%) 오펜하이머베이얼펀드(0.14%)등이다. 타이거펀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헤지펀드인 타이거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여러 투자기금중 하나다.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뮤추얼펀드와 달리 헤지펀드는 투기성거래를 통해 단기적인 고수익을 노리는게 특징이다.참여연대는 주식 6천1백주를 위임받아 대표소송에 필요한 0.05%의지분을 확보하고 주주총회에서 이사및 감사 해임청구권,회계장부열람권등을 발의할 계획이다.참여연대가 SK텔레콤에 요구하는 내용중 핵심적인 사안은 「SK그룹계열사로 유출된 이익환수」다. 소송을 준비중인 참여연대 김주영변호사는 『SK텔레콤의 이익이 부당하게 유출된 대한텔레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거나 합병하는등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소송까지 이어지기 보다 합의에 의해 SK텔레콤측이 참여연대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증권의 3천억원 유상증자참여여부도주요 이슈중 하나다. 이미 SK증권은 지난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3천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의했고 증자는 모두 SK그룹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천5백억원을 SK증권의 유상증자를 위해 예탁했다 다시 환수한 상태다.문제는 SK그룹 계열사중 수익성및 성장성이 가장 뛰어난 SK텔레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데 있다. 그러나 파생금융상품 투자실패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증권의 유상증자 참여는 SK텔레콤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게 일반주주와 투자분석가들의 시각이다. 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그룹 외의 주주들과 21%의 SK그룹 주주사이의 갈등요인이다.HSBC제임스케이플증권의 이정자이사는 『반도체경기에 따라 주식교체가 잦은 삼성전자와 달리 SK텔레콤의 경우 주주들의 주식보유기간이 길어 주주들끼리의 응집력이 클뿐 아니라 보유기간이 긴만큼SK텔레콤에 대한 애착이 큰편』이라고 지적하며 『SK텔레콤의 소수주주들의 영향력이 어느때보다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