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폭 넓고 수익률 높다"동부증권 홍성수 대리는 3월초 대학친구들에게 기대수익률이 24%인 6개월짜리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사도록 권했다. 5천만원을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을 제외하고도 4백61만원을 지급받는다. 급전이필요해서 2개월안에 환매하더라도 15만원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당국이 3월19일부터 6개월미만의 공사채형상품의 수익률을 20%미만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가입하라고 설득했다. 홍대리의 설명에 동의한 친구들은 2억원이상을수익증권에 투자했다.최근 증권사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를 주식매매 알선기관으로만 바라보던 개인투자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이 IMF고금리시대의 재테크에유리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기 시작했다.교보증권의 황재훈 대리는 『은행에 비해 기간이나 액수 등 투자자의 형편에 맞게 운용할 수 있어 선택폭이 넓고 수익률도 높아 재테크수단으로는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즉 30일미만의 초단기상품에서 1년이상의 장기상품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현재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은 실적배당형과 확정금리형으로 대별된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증권사가 국·공채나 회사채 그리고 CD(양도성 예금증서) CP(기업어음) 등 단기유동성자산에 투자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신MMF나 다양한 공·사채형수익증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확정형은 RP(환매조건부채권)나 CD CP처럼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당시의 시중실세금리를 지급하는 상품들이다.◆ 신MMF증권사가 판매하는 대표적인 수익증권이다. 입출금과 거래금액이자유로워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30일미만의 초단기로 운용된다.중도에 환매하더라도 수수료가 없다. 기대수익률은 기간과 금액에따라 다양하다. 최고수익률은 지난 2월중순 정부의 고금리억제정책으로 19.9%로 제한돼 있다.그러나 고객의 자금규모와 증권사의 여력에 따라 기대수익률에 다소 변동이 있다.대우증권 금융상품기획팀의 이재헌대리는 『일시적 여유돈을 초단기로 굴리는데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증권사가 판매한 신MMF의 자금은 신설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한다. 투자종목은 각종 국·공채나 회사채 그리고 CP CD 등이다. 투자신탁회사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원금은 안전하다. 투자신탁법에 의해 투자자들의 재산은 투자신탁운용회사와 별도로 수탁은행에 보관되기 때문이다.◆ 공사채형 수익증권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운용기간에 따라 일반적으로 단기(3개월∼6개월) 중기(6개월∼8개월) 장기(1년)상품으로 구분된다. 신MMF와 마찬가지로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신설 투자신탁운용회사에서 운용한다. 투자대상은 국·공채 회사채 그리고 단기유동성자산 등이다. 가입금액에 대한 제한도 없다. 기대수익률도 20%대를 넘는다. 다만고금리억제정책의 하나로 3월19일이후 판매되는 단기상품은 20%미만으로 제한됐다.지난 3월20일현재 대우증권에서 판매되는 이들 상품의 기대수익률은 최저 22%(단기)에서 24.1%(중기)까지 다양하다. 만기이전에 증권사에 다시 판매하면 수수료가 부가된다. 90일미만의 단기상품은기대수익률의 70%다. 즉 1백만원을 단기상품에 투자해서 20만원의수익이 기대된다고 할 경우 환매수수료는 14만원이다(0.7×20만원=14만원).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판매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한투나 대투등 기존투신사에서 판매되는 상품보다 수익률이 2∼3%정도 높다.이것은 기존 투신사들이 「IMF사태」이전의 저금리시대에 사들인수십조원의 채권에 발목이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기존 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자산운용의 운신폭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수탁고 액수 등 외형보다는 내실있고 고수익률을 실현하는 증권사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RP(환매조건부채권)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일정시간이지난후 되사는 상품. 3개월미만의 단기고금리로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출금과 가입금액이 자유롭다. 확정금리상품으로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다만 전문가들은 4월1일부터 정부 보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증권사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고객이 사들인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증권사가 대지급해야 하므로 증권사의신용도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교보증권의 황대리는 강조한다.RP의 기대수익률은 기간과 금액 그리고 증권사에 따라 다소 달라진다. 가령 3월20일현재 대우증권의 RP는 1백만원을 9일간 투자했을 경우 19%, 20일은 19.50%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한다. 삼성증권은 91일짜리 RP를 투자금액에 무관하게 연22.5%의 기대수익률을제공한다.◆ CP(기업어음)대기업들이 발행한 어음을 증권사가 사들여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상품이다. 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주로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그룹 물량이 선호된다. 증권사가 자기돈으로 사들여 판매하는만큼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물량도 한정돼 있다. 최소 판매금액이 1억원이라 비교적 여유있는 개인투자자들과 법인투자가들이 찾는다.회사채최근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 IMF한파로 회사채발행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를 통한 회사채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대우 삼성 LG 현대 등 대형증권사에서 판매한다. 이들 증권사는 회사신용과 고객들의 재산보호를 위해 신용도가 높은 4대그룹과 한국전력 포항제철이 발행한 채권을 주로 판매한다. 삼성증권공판희 금융상품팀장은 『금리가 높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4대그룹의 회사채는 내놓기가 무섭게 전량 소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45억원어치의 포항제철 회사채를 전량 판매했다. 「만기 99년 4월 13일, 표면금리 10%, 할인율 3.10%, 재투자수익률 10%」인 포항제철 회사채를 1천만원에 구입할 경우 1년후 1천1백93만원을 받게 된다. 이자소득을 뺀 순이익이다. 공팀장은『회사채는 발행기업이 우량하면 수익률이 낮고 수익률이 높으면신인도가 불안하므로 양자를 적절히 고려해서 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