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개만 살아 남는다미국의 컨설팅회사인 맥킨지가 최근 한국 금융시장에 관한 충격적보고서를 내놓았다.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은행은 4개, 증권 생보 손보사는 각각 3개씩만 살아 남는다는 내용이다. 물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특화된 금융기관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단서가 붙긴 했지만 가히 혁명적인 전망이다.맥킨지는 그 근거로 현재의 국내 금융상황이 과포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경우 직원 1인당 순수익이 외국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또 지점의 4분의 1이 실질적으로 손실을 내고 있다는 것. 증권사는 부채의 90%이상이 단기자금이어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독일의 경우 상위 5개사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상위 6개사가 40%미만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고도지적했다.생보사는 상위 3개사를 제외하고 거의 모두 자본손실을 나타내고있으며 손보의 경우 상위 3개사와 타업체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 현재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종금사에 대해선「생존 제로(0)」라고 단언했다. 맥킨지는 이에따라 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격렬한 이합집산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은행 M&A(인수합병)에대한 맥킨지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먼저 우량은행과 불량은행간의짝짓기. 성공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증대및 과감한 비용절감을 통해 좋은 은행을 만들 수 있기 때문. 합병의 목적인 수익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우량은행과 우량은행간의 M&A도 상정됐다. 이 경우 명성 때문에기업가치 보다는 높은 가격을 주고 사야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비용절감 여력은 별로 없어 합병은행이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된다.합병결과는 「실패」쪽에 무게가 두어졌다.불량은행간의 M&A도 마찬가지.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전혀기대되지 않는다는 게 맥킨지의 결론이었다. 맥킨지는 한국의 금융산업이 빅뱅(대폭발) 바로 직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