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도 정보기기로 비용절감

중견기업가부터 창업 4년째인 40대초반의 여성사업가까지 정보기술을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단순히 비용절감차원이아니라 새로운 이윤창출의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여행사인 샤프트래블의 백순용사장(46)은 모든 업무를 인터넷 전자우편으로 처리한다. 제안서는 컴퓨터와 인터넷, 컬러복합사무기를이용해 직접 작성한다. 십자수전문점인 아름다운집 유정란사장(41)은 인터넷으로 십자수디자인을 검색한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십자수 전문서적을 쉽게 구입할수 있어서다. 최근엔 십자수디자인소프트웨어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도안을 배포할 때는 복합사무기의 컬러복사기능을 이용한다. 이벤트전문업체인 토탈이벤트포커스의 김정환사장(42)에게도 자료검색부터 제안서작성 등의 일련의과정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는 필수도구다.◆ 업무효율 향상에도 도움샤프트래블 아름다운집 토탈이벤트 등 3개사의 사례는 이미 정보기술이 우리 사회에 깊숙하게 파고들었음을 보여준다. 「정보화」는단지 컴퓨터 1천만대가 보급되고 문서를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다고 이뤄지는게 아니다. 부의 창출이 정보기기를 통해 이뤄질 때「정보화」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자금력이나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 혹은 정보통신 전문기업이 정보기기를 잘 활용한다고 해서「정보화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평범한 기업에서 정보기기를 이용해 이윤을 창출해 내는 수준이 돼야 정보화라고 말할 수있다.정보화의 특징은 기술의 확산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데 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인터넷은 대단히 생소한 단어였지만 이젠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단순하게 사용만 하는게 아니라 기업이윤창출과 비용절감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전자우편의 경우 이미 적지않은 기업들이 업무처리에 활용해 통신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사용이 어렵다거나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된 인터넷의 문제점은 기술의 발달로 상당부분 극복된 상태다. ISDN과 56Kbps모뎀의 보급으로 속도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됐다. 대부분의 인터넷접속업체들은스타터킷이라는 설치도우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초보자도 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인터넷 뿐 아니다. 기업용 서버로나 쓰이던 펜티엄급 컴퓨터는 이미 가정용으로까지 쓰이고 있다. 멀티미디어 처리능력이 뛰어난펜티엄MMX기종의 컴퓨터는 1백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3백만원을 호가하던 제품들이다. 기술의 발전 뿐 아니라 시장확대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사무기기도 마찬가지다. 팩시밀리나 복사기는 이미 업무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이젠 컬러복사기마저 일반프린터처럼 사용할수 있게 됐다. 컬러복사기는 워낙 고가라 웬만한 대기업도 갖추기힘들었다. 필요하다면 전문출력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1백만원대의 저가형 컬러복합사무기가 나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월간 매출이 1천만원도 안되는 개인사업자도 마음껏 컬러복사를 할수 있다.컬러복합사무기는 특별한 신기술로 만들어진게 아니다. 컬러프린터와 컬러스캐너기술을 응용한 상품이다. 이미 상당수 보급된 컬러프린터와 컬러스캐너를 하나의 기계로 합하고 보니 자연스럽게 컬러복사 기능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현재 컬러복합사무기는 휴렛패커드가 내놓은 「오피스젯프로」가 유일하다.경쟁제품은 아직 올 하반기에나 선보일 전망이다.이런 정보기술의 발달은 기업형태마저 바꾸고 있다. 초미니기업인SOHO(Small Office Home Office)라는 신조어도 정보기술의 발달로 생겨났다. 컴퓨터와 모뎀의 보급으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극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사업을 할수 있게 됐다. 일정 정도의 규모를 갖춰야 비로소 기업을 할수 있었던 시절은 이젠 역사책의 기록으로 남을 뿐이다.이미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 혹은 소기업 등이 있었음에도 굳이SOHO가 새삼스러운 건 정보기술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용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고가에 구매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전산실 인력까지 필요했다. 하지만 이젠 소규모사업장부터 가정집을 사무실삼아 활동하는 개인사업자까지 활용할수 있게 됐다. 최근엔 SOHO의 범위를 넓혀 일반기업을 포괄하는SBHO(Small Business Home Office)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