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한보·한라 등 일괄처리될 듯한보 기아 한라 등 이제껏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부실기업들에 대한 처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김대중대통령은 지난 3월19일 산업자원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자리에서 『개혁은 속도와 강도가 병행돼야 하는데 부실기업정리가어정쩡한 상태로 있는 것은 누굴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며 『기아 한보 한라 등 부실기업들에 대한 처리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박태영 산업자원부장관은 이에 대해 『부실기업처리문제는 경제적파급효과가 크고 국민적 정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같은 시기에 일괄처리할 계획』이라고 보고해 이들 부실기업들에 대한 처리가 빠른 시일내에 어떠한 방향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보철강은 회사정리계획이 제출돼 법원의 심사를 받고있는상태이며 기아자동차도 법원으로부터 곧 회사정리절차개시결정이내려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라중공업은 필요하다면 제3자에게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현행 회사정리법상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이 내려진 후 정리계획안이 작성되고 심사승인을거쳐 법정관리에 들어가기까지 최장 1년이소요된다. 그러나 채권단의 동의여부에 따라 1개월 안에도 정리가가능해 이들 부실기업들에 대한 처리를 서두를 경우 법원과 채권단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한편 정부가 부실기업처리를 조속히 매듭짓겠다는 데에 대해서는민간경제연구소에서는 일단 환영의 기색이다. 특히 재경부가 아닌산자부에서 부실기업처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앞으로 부실기업정리를 산업정책차원에서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부 정책결정자나 정부가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듯한 인상이 풍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