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고가의 내구성 소비재로 소득수준과 일반산업경기에 민감한 소비형태를 갖고 있다. 특히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자동차보유대수(1천명당 보유대수 기준으로 일본의 1973년과 유사), 소비구조, 자동차 교체주기를 비교하여 보면 일본의 70년대와 유사한 시기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도 오일쇼크에 의한 70년대 중반의불경기 동안 자동차 내수시장이 마이너스 22%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98년도 내수시장도 매우 침체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은 소비 사이클로 볼 때 96년 이후 1차 대중보급기(1천명당 1백50대 수준)를 거쳐 5%대 이하의 저성장 기조가예상되는 시기에 IMF체제라는 경제위기 상황이 겹쳐진 상태다. 이에 따라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자동차의 판매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97년 10월 이후 자동차 내수시장은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을기록하였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98년 1~2월 동안의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최근들어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환율절하 효과로 하반기부터 수출 살아날듯98년도 연간 자동차 내수시장은 GDP증가율과 민간소비증가율의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환율절하와 수출 사이에는 시차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정도 후행성을 띠고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걸고 있는 자동차 수출도 98년 상반기에는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98년 하반기부터는 원화환율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수출 증가폭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출의 90% 이상이 아반떼급(현대자동차의경우) 이하의 소형차 중심이어서 수출신장에 따른 채산성 확보와매출신장에는 한계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또한 성장시장인 아시아지역(96년 기준 수출비중 52%)을 비롯한세계경기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98년 연간 수출증가율은 16% 전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98년 한국자동차 산업의 평균가동률은 작년보다 10% 이상 하락한 62%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므로 채산성 악화 등 단기적인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도 한국자동차 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으로 인해 GM 포드 등 미국 빅3의국내진출이 활발해지고, 99년부터는 일본승용차가 수입선다변화 지정종목의 폐지에 따라 전면 개방되는 등 국내자동차업체들의 내수판매전망도 결코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대우와 GM간의 자본제휴 등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 문제의 해결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될 경우 국제경쟁력이 급속히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은 내수시장의 침체를 감안해볼 때 앞으로 최소 1~2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