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주머니 생각 "가격 내렸어요"「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마음」.최근 피자헛 매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팝피자(Pop Pizza)」의 개발동기에 대한 (주)한국피자헛 마케팅본부 한태숙 차장의간명한 설명이다. 지난 3월1일 첫선을 보인 팝피자는 라지사이즈가9천9백원에 불과한 저가형 피자. 3∼4인용 레귤러피자가 1만7천9백원인 것과 비교하면 45%나 저렴하다. 종류도 고객들의 선호도가높은 불고기피자와 슈퍼슈프림피자 등 두종류를 갖추고 있다. 『싼값에 맛까지 갖춰 시중에 나오자마자 히트상품이 됐다』는 한차장.『팝피자를 주문하는 배달고객이 대폭 증가했으며 전체적으로 약15% 정도의 신규고객이 창출됐다』고.『IMF후 고객조사를 했는데 예상대로 고객들의 주머니가 얇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를 알고 R&D부서에서신제품개발에 착수, 보다 싼값에 피자헛의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어요.』지난 85년 서울 이태원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전국에 1백40개의 직영매장을 갖고 피자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에서 굳이 저가형 피자를만든 것은 IMF로 피자를 사먹는데 생기는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가격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객세분화전략도 팝피자 개발의 한 요인』이라고 한차장은 덧붙였다. 피자가「비싼 음식」으로 여겨지는 가족단위의 잠재고객들을 겨냥했다는것이다.이러한 신제품의 컨셉에 맞춰 CF도 새로 만들었다. 「맛」을 강조하는 피자헛의 전통적인 CF에서 벗어나 가격에 마케팅의 초점을맞췄다. 한차장은 『모델(김창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리는 코믹한 줄거리로 「피자값이 만원도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값이 싼 만큼 뭔가 빠졌거나 덜쓰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차장의 대답은단호하다. 『절대 그렇지 않다』다. 기본적으로 신선한 재료만을 당일구매로 사용하는 데다 도우(토핑을 얹는 빵)의 경우 그날그날의예상만큼 반죽하고 발효시키며 남는 것은 버리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피자와 똑같은 맛을 추구한게 아니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맛의 피자로, 가격에 비해 푸짐하고 맛있는제품』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