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은 곳은 보험회사다. 최근 보험업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41만6천여명의 생활설계사들 가운데 지난해 연간소득이 1억원을 넘는 사람만도 5백29명에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6년보다도 23%가 늘어난 수치로 불황중에도 생활설계사들만큼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적을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예를 들어 전국 1위를 차지한 교보생명 성북지점 보문영업소의 권순금씨(39)는 지난해 1년 동안 무려 4억2천1백58만원의 소득을 올려 역대 최고 기록(4억1천6백만원)을 경신했다. 회사 안에서 한우물파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권씨는 모 정부출연기관을 상대로 12년째영업을 하며 꾸준히 실적을 쌓아온 덕분에 최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지점을 포함해 이 회사 직원 2천1백여명의 신상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한다. 특히 권씨는 판촉물이나 신상품 발송은 기본이고 전국의 지점을 승용차를 직접 몰고다니며 순회, 발로 뛰는 보험세일즈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위를 한 삼성생명 동부지점 안암영업소의 이윤례씨(41)는 연간 2억9천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3위인 동아생명 영동영업국 현대영업소의 이명혜씨(55)는 2억8천4백만원을 기록했다. 또 4, 5위인 삼성생명 생활설계사 이옥순씨(49), 공경숙씨(39) 등도 2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그렇다면 생활설계사들이 고소득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철저한 성과급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생활설계사들의 수입은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기본급이다. 그러나 이는 연봉에서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낮다. 경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수십만원에 불과하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성과급이다. 각 개인이 올린 계약약정액의 일정비율을 성과급으로지급하고 있어 고액연봉이 가능한 것이다. 특급 설계사들의 경우보통 1년에 수백건을 계약하고 이에 따른 보험료만 10억원대에 이른다. 설계사들은 이 가운데 보험의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보통 20~3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바로 여기에 수억원대의 연봉을기록할 수 있는 비밀이 숨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