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은 호악재가 상존해 있다. 악재요인으로는 국내외 공급과잉심화, 내수 및 주수출시장인아시아지역 소재수요 위축, 수출단가 하락세 지속 등을 들수 있다.반면 올들어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급증, 국제원유시장 붕괴로인한 나프타가격 급락, 원화절하에 따른 채산성개선 효과 등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합성수지(플라스틱)의 내수는 물량기준으로 2월말 현재 작년 같은기간보다 약 27%나 감소하였다. 합성수지는 자동차, 전기전자, 건축 내외장재, 포장재, 일용잡화 등에 이르기까지 산업전반에 걸쳐사용되는 소재로 연관산업의 경기침체에 따라 내수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반면 올 2월까지의 수출실적은 물량기준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약31% 증가하였다. 수출이 전체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의49%에서 올들어서는 60%에 달해 최근 무역수지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주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동남아국가의외환위기 등 환경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시킨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범용화학제품은 생산공정을 선진국으로부터 도입,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제품품질에 큰 차가 없는데다 가격조건만 맞을 경우 역외권에서의 물량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간 수출물량 증가율이 28.2%에 이를 전망이다.문제는 합성수지의 국제가격이다. 외환위기가 대두되었던 작년11월에 비해 98년 4월 현재 평균 20~25%나 하락, 90년대들어 최저수준이다. 합성수지의 가격급락은 공급과잉심화로구매자시장(Buyer’s Market)을 형성하고, 동남아에 이어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달러화획득을 위한 출혈경쟁이 빚어진데따른 것이다.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다행스러운 점은 환율절하와 원자재인 나프타가격의 하락을 들수 있다. 지난해 이상강세를 보이면서 업계에 수지압박요인으로 작용했던 나프타가격은 작년 평균 t당 2백12달러에서 올 4월초 현재 1백50∼1백60달러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근 산유국의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유가격 및 나프타가격은 앞으로도 공급과잉으로 약세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절하로 전체 매출이익 상승또한 원화절하도 석유화학산업에 큰 수혜요인이 되고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재료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선을 차지하고 있어 환율절하로 인한 재료비상승효과를 제외하고서도 전체적인 매출이익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올해초 내수 출하가격은 국제가격 하락에도 불구 약 30%이상 인상되었다. 이는 원자재 투입단가가 올라 내수가격이 인상된것으로 한편으로는 수입품과의 대체 논리에 의해 설득력을 갖는다하겠다. 게다가 주요 경쟁국인 일본 대만 싱가포르 통화에 대해서도 환율이 크게 급등, 그만큼 이들 국가에 비해 제조원가 경쟁력이향상되었다.이러한 요인을 종합해 보면 올 1/4분기까지 석유화학업계는 원화절하에 따른 수혜효과로 인해 수익이 기대 이상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제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환율이 1월 1천7백원에서최근엔 1천4백원 전후로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전통적으로 6월이후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8월말경까지 국제가격은 현수준에서의 약세가 예상된다.그러나 99∼2000년중 준공예정이었던 아시아지역 주요 화학플랜트들이 투자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중국시장이 확대되면서 오는 4/4분기 또는 내년부터 완만한 경기회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