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끝, 이제는 수출」. 현대석유화학이 지난 7일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제2기 나프타분해공장(NCC)준공식을 갖고 7년에 걸친 대단위 설비투자를 마무리했다.현대석유화학은 91년 유화업계에 진출한 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그동안 설비증설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번 준공된 제2기 NCC는 현대석유화학의 이같은 매머드플랜 완결편이라 할수 있다.96년 4월 착공된 이 공장은 그동안 총 1조3천억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생산규모는 에틸렌기준 연산 55만t으로 현대석유화학의 생산규모는 제1기 NCC 45만t을 포함해 1백만t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현대석유화학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업체로 부상함은 물론 세계수준의회사로 도약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현대석유화학은 제2기 NCC 준공을 계기로 각오를 새롭게 하고 나섰다. 설비투자의 성공적 마무리를 수출확대로 승화시킨다는「윈(Win)-윈(Win)전략」을 마련,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런 경영전략은 올해 수출목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석유화학은 올 수출목표액을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약 9억5천만달러로책정했다. 미국경제를 제외하고 세계경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목표액을 너무 공격적으로 잡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않으나 현대석유화학측은 목표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제2 NCC준공이 이같은 자신감을 갖게한 배경이다. 석유화학산업은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총원가중 고정비의 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같은 특성에 따라 생산시설이 증대되면 고정비부담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현대석유화학은 이번 제2 NCC 준공을 계기로 규모의 경쟁력을 일단 확보했다.사실 제2 NCC 준공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큰 편이다. 우선 공장별로제품을 특화,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품질 및 원가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함께 이미 건설돼 있는 기존 항만, 열병합발전소 등 부대설비의 가동률을 높여 석유화학단지 전체의 효율성을 제고하게 됐다. 이를 수출확대에 최대한 활용하면 올 수출목표달성은 무난하다는 것이다.남은 것은 수출시장개척. 현대석유화학은 이와 관련해서도 나름대로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전체수출액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은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 잠재고객및 신규거래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수출지역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물류비저렴 등 중국시장에 대한메리트는 많지만 중국경기가 출렁일 경우 그 타격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재 주공략 지역은 미국 유럽 아프리카. 현대석유화학은 이들 3개 지역에 세일즈팀을 파견해 글로벌마케팅 체제 구축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