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가 얼어붙은데다 주택가격의 하락이 계속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유자금이 있어집을 팔지 않고서도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면 좋지만 대부분의경우는 살던 집을 팔아 분양대금을 마련하거나 은행돈을 꾸어서 아파트를 마련하는게 상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은 팔리지 않는데다 은행돈을 빌리는 일도 하늘의 별따기다.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박모씨도 그런 사례로 고민중이다. 대지 50평짜리 단독주택을 가지고 있는 박씨는 올초 구로구 32평형L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때만 해도 분양가자율화가 발표된 직후라서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 게다가 박씨가 살고 있는 집이 시가로 평당 4백만원 정도인데다 주변에 도로도 뚫리고, 지하철 개통도 앞두고 있어 시세보다는 높게 받을 수있을 것이라는게 박씨의 생각이었다.단독주택을 팔아 아파트분양대금을 갚을 요량으로 새로 분양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집을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았지만 중도금 납부일이 코앞에 다가와도집이 나가지 않았다. 박씨는 어쩔 수 없이 은행의 대출을 받아 중도금 1회분을 납부했다.막상 은행돈을 빌려 중도금 납부라는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여전히 고민이 크다. 주택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집이 팔리지 않는다면 은행대출금의 이자는 어떻게 감당하며 아파트 중도금은 어떻게납부해야 하는지 답이 안 나온다는게 박씨의 하소연이다. 분양받은아파트를 해약해야 할지, 집을 헐값에라도 팔아서 아파트중도금을계속 납부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지금 박씨의 경우처럼 난처함에 빠져 있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막상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헐값에 처분했다가는 아파트분양가조차 건질 수 없을 것 같고, 마냥 집이 나가기를기다릴 수도 없어 속만 태우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박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 간단하다. 선택기준을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으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바로 나온다. 소유하고 있는 주택이나 분양받은 아파트중 하나를 포기하면 된다. 어느 하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면 문제는 이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다.결국 향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주택·아파트 선택, ‘손해 최소’가 기준현재 부동산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나 그나마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고 향후에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단독주택보다는아파트가 단연코 유리하다. 현재 박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역세권에 위치한 32평형 아파트이며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시공사의지명도도 높다. 따라서 경기가 좋아진 후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 아파트는 단독주택보다 선호도가 높아 환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박씨가 살고 있는 단독주택은 지하철이 뚫리고 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경기침체가 이어져 부동산값이 떨어질 때에는 아파트의 가격하락폭보다는단독주택의 하락폭이 더 크며, 경기가 좋아져 부동산값이 다시 상승하더라도 단독주택의 상승률은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을 따라 잡을수 없는게 현실이다.따라서 박씨의 경우 차후 가치상승이나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내집을 마련하겠다면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단독주택을 고집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그러나 단독주택을 파는데도 좀 더 고려해야 할사항이 있다. 우선 한시라도 빨리 파는 것이 중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매매가격을 조절해야 한다. 현재 박씨가 부동산중개업소에 단독주택을 내놓은 가격은 평당 3백50만원. 그러나 이가격은 시세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가격이므로 자신이 팔고자 하는가격을 고집하지 말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절충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단독주택을 매각해 높은 이자를 물고 있는 은행대출부터갚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