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시장중 누가 더 힘이 센가.최근 김대중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정부는 고금리에 시달리는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금리인하를 종용하고 있다. 두자리수 금리로는 어떤 기업도 생존하기 힘들다는 재계의 주장에 화답한것이다. 정부의 금리인하방침은 IMF의 동의를 얻어냄으로써 더욱힘을 얻고 있다. 각종 금리가 떨어짐으로써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맺는 듯하다. 지난 5월7일 현재 시중콜금리는 17.82%로 지난 연말의 26.49%보다 10%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보증보험이 보증하는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17.70%로 지난 연말보다 10% 포인트 가량떨어졌다.그럼에도 시장의 실무자들은 정부의 금리인하유도 방침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금리인하를 지속시킬 시장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는 있지만시장이 수용하지 못하는한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게 이들의 판단이다. 특히 6월초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인위적으로 금리와 환율을 붙잡고 있다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한마디로 금리인하를 가져오는데는 대통령보다 시장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재벌들의 구조조정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노동계의 반발 등 금융시장에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 이같은 악재로 인해 5월말이면금리가 한번쯤 재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김철민 삼성증권 금융상품팀 과장)『금리인하를 IMF와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이 이를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회사채 금리를 보면 정부의 희망대로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 이외의 회사채는 부르는게 값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이기헌 대우증권 금융상품팀 대리)『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지 않았다. 보수적으로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자체 선거이후에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므로 금리반등이 예상된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추려고 해도 시장이 이를 수용하기가 힘든 형편이다.』(조한홍 동부증권 채권팀장)이들 실무자들의 발언을 정리해 보면 △금융기관과 재벌그룹의 구조조정 본격화 △외환시장의 불안정 재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금융시장의 동요 등으로 지속적으로 금리가 떨어지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7일 『외환시장이 안정되지 않고서는 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의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1년짜리 선물환 환율이 1천6백원에서 1천7백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이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을 여전히 불안하게 본다는 것으로 금리인하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러면 금리전망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장기확정형보다는 초단기로 운용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선거이후의 시장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분간은 MMF와 3개월미만의 신종공사채형 수익증권 그리고 RP(환매조건부채권) 등 단기상품으로 운용하다가 구조조정이후의 시장상황을보면서 투자형태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한다.●신MMF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초단기상품. 일반투자자들이 맡긴자금을 투자신탁회사의 전문운용역이 단기고수익 상품에 투자해서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동원증권에서 판매하는 신MMF의 연수익률은 18% 수준. 최근 단기금리가 하락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졌다.투자금액과 투자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투자할 수 있다. 수시로입출금하기 때문에 환매수수료도 없다. 현재 동원증권은 신MMF에들어온 자금을 콜로 운용하고 있다. 고객들이 수시로 돈을 찾아가기 때문에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은개인고객들의 거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통해서도신MMF통장에 입출금할 수 있게 했다. 동원증권 신탁금융부 나용현씨는 『5월에 들어서면서 금융시장의 향후 추세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단기여유자금이 하루에 1백억원 이상 들어온다』고 밝혔다.●파워단위 공사채대한투신이 3개월 미만의 여유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상품.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으로 운용되며 예상수익률은 20%.30일 이내에 환매할 경우 1천좌당 5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30일 이상 거래할 경우에는 수수료가 없다. 거래금액에 제한은 없다. 운용자산은 채권 CP CD 콜 등이다. 대한투신 지점에서 통장을개설한후 일반시중은행을 통해 입출금할 수 있다. 대한투신 고객상담실 이동국 대리는 『회사 전체적으로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장기확정 공사채형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유하지만3개월 미만의 단기여유자금을 운용하는데는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리는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20%대의 고수익률을 시중은행상품중에서 찾기란 힘들다』고 덧붙였다.●단기우대 공사채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이하로 운용되는 수익증권. 채권과 단기유동성자산에 주로 투자된다. 국민투자신탁증권에서 판매하는 단기우대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채권 80%, CD CP 등 단기유동성자산20%를 편입시키고 있다. 예상수익률은 21%(3개월)∼24%(6개월)다.90일 이전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가 수수료다. 대한투신의 단기우대공사채는 3개월에 20%, 6개월에는 21%의 예상수익률을 제시한다.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일 경우 이익금의 70%다. 동원증권에서 판매하는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의 중기수익증권은 연 20%의수익률을 고객들에게 제시한다. 단 3개월로 운용할 때는 18%다.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인 경우에는 이익금의 70%, 1백80일 미만인경우에는 1천좌당 5원이다. 대한투신의 이대리는 『환매수수료가없어지는 3개월이 지나면 금리를 고려해서 환매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P(환매조건부채권)증권사가 고객에게 채권을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판매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와 되파는 기간을 미리 정하거나 수시로 되팔 수 있다. 지금처럼 단기금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한두달 이내의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말한다. 5월8일 현재 한화증권에서판매되는 약정기간 한달짜리의 RP수익률은 19%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