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유스런 신세대들의 개성과 맞물려 인기직업순위의 상위에오르며 각광을 받고있는 디자이너들도 IMF한파를 타기는 마찬가지.특히 의류 패션액세서리 등 디자이너들이 많이 근무하는 업체들의부도가 많아 몇개월씩 실직자로 지내는 디자이너들도 부지기수다.그런 점에서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디자인의 재미를 느낀다』는(주)가원상사의 디자이너 추원자(25)씨는 자신을 『운이 좋았다』고 설명한다.추씨가 가원상사에 입사한 것은 지난 3월 5일. 이전에 파올로 구치, 태흥피혁계열사인 라피아 등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일했던 추씨는 다니던 회사를 2월에 그만두었다. 『직원수가 적은 사무실에서 잡무까지 하다보니 (자신이)작아지는 느낌에다 우울증에라도 걸릴 것 같은 생각』이 이유다.「때가 어느 때인데 직장을 그만두느냐」 「다시 직장잡기가 쉬운줄 아느냐」 는 등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직한 직후 얼마동안은 쉬면서 몸과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바심이났다. 직장을 알아봤으나 역시 쉽지 않았다. 국내 핸드백업계는 불경기를 심하게 타고 있었다. 몇군데 원서를 냈으나 면접오라는 소리조차 없었다. 그러던 중 집에서 구독중인 한국경제신문을 통해「가원상사에서 3년이상 경력의 핸드백디자이너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포트폴리오를 챙겨 한국경제신문사로 달려갔다. 가원상사는 헤어핀 헤어밴드 귀고리 목걸이 팔찌 벨트 등 패션액세서리를만드는 업체로 한경사옥에서 현장면접·채용행사를 진행 중이었다.『이전의 입사면접때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 자신감을 보이려 의식적으로 노력했다』는 것이 추씨의 말이다. 이전에 다른 업체에 응시할 경우 경쟁률이 높아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었지만이때만큼은 달랐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차분히 잘 준비하지 못했으나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면접에 응해 핸드백 디자이너로서 그간의 경력을 자세히 설명하고 보여줬다. 자신의 성격도 조금의 가감이 없이 표현했다. 『일에 있어 약지 못한데다 한번 일을하면 끝을 보는 자신의 성실함을 어필한 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재취업에 있어)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며, 결코 마음을 조급하게갖지 말고 차분히 자신의 이력·경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추씨가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