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난해 연말에 터진 IMF 사태 이후 사회가 무척 혼란스럽다. 기업들이 힘없이 쓰러지며 부도율이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실직자들이 연일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하철역과 공원은 하루 종일 오갈데 없는 실직자들로북적이고, 밤이 되면 아예 거대한 침실로 변한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목표의식을 완전히 잃고 있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욕은 찾아보기힘들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쓰러질듯이 마구 휘청거린다.여기서 분위기를 바꿔 개구리 이야기 한토막을 들어보자. 두 마리의 개구리가 신나게 놀다가 우유통에 빠졌다. 그런데 통이 워낙 깊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살아나오기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한 마리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을 쳤다. 반면 다른 한마리는 절망한 나머지 처음부터 살아나갈 것을 포기했다. 자포자기한개구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우유통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렇지만 남은 한 마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유통에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남은 개구리는 발 밑에서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 우유가 굳어지면서 발판이 생겼고 이로 인해 무사히 살아나올 수 있었다. 우유를 계속해서 저은 결과 우유가 버터로 변해 단단하게 굳었던 것이다.여기서 만약 이 개구리가 헤엄치다가 중도에 포기했다고 해보자.어떻게 됐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이 개구리는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몸을 흔들어댔다. 얼핏 보면별일 아닌 것 같지만 우리는 여기서 귀중한 교훈을 하나 얻을 수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또 노력하는 자만이 열매를 딸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인생의 봄 맞을 준비를 서두르자「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천명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과연 노력을 다하고 있는가. 거리를 헤매는 홈리스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실업자는 넘쳐나지만 정작 3D업종의 생산현장에서는 일손이 달린다고들 아우성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혹시 할일을 다하지않고 요행을 바란다든지 한탕주의로 돈을 쉽게 벌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자기와 싸워 이긴 사람, 자기의 운명을 개척한 사람들을 보면 고개가 수그러진다. 이는 그 사람들이 결코 위대해서가 아니다. 불굴의의지로 어떤 역경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성공을 하고 못하고는 그 다음의 문제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링컨을 보라.우리가 그를 존경하는 것이 단지 미국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일까.아니면 대통령 재임 기간중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겼기 때문일까.물론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그가 불굴의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른데 있다.그가 만약 아주 부유하게 성장해 별 어려움없이 대통령이 되었다면지금처럼 한몸에 존경을 받을 수 있었을까. 봄이 되면 들판에 새싹이 돋는다. 얼었던 대지를 뚫고 힘차게 솟아오른다. 하지만 그 싹은 하루 아침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겨우내내 혹한에 시달리면서도 봄을 맞을 준비를 했기 때문에 비로소 싹을 틔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네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추운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 그러나 누구나 따뜻한 봄을 맞을수 있는 것은 아니다.혹한의 겨울을 마다하지 않고 꾸준하게 준비해온 사람만이 따뜻함을 누릴 수 있다. 역경에 빠진 사람들이여, 다 같이 인생의 봄을맞을 준비를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