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27일에는 장중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3백포인트마저 붕괴되기도 했으나 그후 가까스로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시 주변에서는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않고 있다. 안개속을 항해하고 있는 한국증권시장에 대한 전망을주요 증권사와 투신사 펀드매니저를 통해 알아본다.◆ 주가전망증권사와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3/4분기중 주가가 2백50~4백 포인트를 보인 뒤 4/4분기에는 4백~5백포인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에 갈수록 주가가 다소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견해들이 주류를 이루었다.특히 쌍용증권은 3/4분기에 최고 5백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국민투신의 조현탁 펀드매니저는4/4분기에는 오히려 하락, 2백50~3백50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으로예상했다.이러한 주가전망은 물론 주변환경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부실은행 및 기업의 정리, 공기업매각 등 정부의 적극적인구조개혁추진이 기대되고 경상수지흑자행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러한 요인이 얼마나 가시화되느냐에 따라 주가의 상승정도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반면 증시를 둘러싼 악재도 만만치않게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내수침체등 국내경기가 더욱 침체하고 아시아시장도 한층 위축될것이며 엔화약세 등 아시아시장을 포함한 전세계 이머징마켓의 금융시장도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조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경색과 실물경제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 재개 시기국내증시의 향방은 외국인들의 투자에 달려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투자시기가 주가의 재상승시기와 연결될 수있다는 말이다. 증권사와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외국인투자가4/4분기에 가서야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증권은 8월말 MSCI(모건스탠리주가편입비율) 비중을 상향조정할 예정이어서 4/4분기초에나 가야 외국인 자금유입이 늘어날 수도있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동원증권과 국민투신의 조현탁 펀드매니저는 99년이후에나 외국인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일부 펀드매니저는 3/4분기에도 외국인투자가 재개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환율전망현재의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 1천3백85원은 다소 낮은것(고평가)으로 분석했다. 적절하다는 견해도 4곳이나 됐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4분기에는주로 달러당 1천4백~1천5백원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4/4분기에도 이러한 원화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한국투신의 박종규 펀드매니저와 중앙투신의 김영수 펀드매니저는4/4분기에는 달러당 1천6백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신영증권은 원화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라서 4/4분기에는 1천2백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증시침체원인과 상승선결과제증시침체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수익력 약화와 금융시스템불안을 들었다. 금융불안에 따른 고금리 행진과 경기하락은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을 동시에 부실화시키고 이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논리다. 따라서 증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완료함으로써 정부의 확고한 개혁의지를 알려 대내외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뢰도가 높아지면 외국인투자도 재개될 것으로 보았다.◆ 증시 선도업종 및 종목증시를 선도할 업종으로는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는 은행 등 금융업종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전기전자업 조선 등 수출관련업종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밖에 중소형 개별종목중에서도 독자적인 수출시장을 가지고 있는 현금흐름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쌍용투자증권도 어느 업종이나 구조조정 과정에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 가운데 생존기업 가능성있는 금융기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또한 유망 종목으로는 자본금이 큰 대형주를 추천했다. 현금화가크고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자본금규모를 가지고 구분하는 것은 오류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투신의박종규 펀드매니저는 자본금 규모와 관계없이 기업내용에 따라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10대그룹 중 주목할 그룹경영환경이 급변하는 현상황에서 가장 생존력이 강한 대기업으로는대체로 삼성그룹을 지목했다. 2개의 증권사와 4명의 펀드매니저가삼성그룹을 가장 생존력 있는 그룹으로 손꼽았다. 그외에도 대우LG SK 롯데그룹도 생존력있는 그룹으로 열거됐다. 특히 삼성그룹은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건실한 금융계열사를 많이 거느려 현금동원능력이 뛰어난데다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능력이 탁월한 점이 유동성이 부족한 현재의 기업환경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또한 반도체 브라운관 금융 등의 주력기업들이 양호한 대내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