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금융공학이론과 풍부한 운용 노하우로 무장한 펀드매니저들은하락 장세에서도 고수익을 올리는가.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맡겨달라고 자신있게 얘기할만큼 펀드수익률이 높은가. 여기에대한 대답은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보다는 적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일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는게 중론이다.이것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 5월29일까지 설정규모 50억원 이상의 주식형펀드중 외국인전용펀드인 국제수익증권과 펀드수가 적은혼합수익증권을 제외한 1백71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주식형펀드의 6개월간 수익률은 안정형펀드(11개)가 5.39%, 안정성장형펀드가(42개) -2.05% 그리고 성장형펀드(1백개)가 -6.29%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4백7.86포인트에서3백32.03포인트로 18.6% 하락했다.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하락폭보다는 적지만 개인투자자들을 충족시켜주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직접 투자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수익증권을통한 간접투자를 권하는 투신업계의 위신이 말이 아니라고 인정한다. 심지어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보다도 큰 펀드도 20개나 된다.주식편입비율이 높아질수록 종합지수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펀드가많았다. 예들 들면 안정성장형의 경우 국민투신의「콜럼버스주식2」는 마이너스 35.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성장형의 경우는 무려 18개의 펀드가 종합주가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한남투신운용의 「한남하이턴주식5」는 마이너스 32.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을 의심케 하는 실적들이다.그러나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군계일학」이 없는 것도 아니다.6개월 수익률이 33.08%에 달하는 펀드도 있다. 중앙투신의 김영수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샛별주식1호」가 그것이다. 김씨는 『시장특성에 걸맞는 공격적 운용과 선물매도를 통한 위험관리를 통해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고 밝힌다. 김씨는 1천억원에 달하는 13개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모두 20%이상을 기록함으로써 이같은 수치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안정형펀드중에는 삼성투신의 박정구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삼성명품주식30-1」이 6.87%의 수익률로 선두를 차지했다.◆ 운용철학에 따라 수익률 차이 커대한투신의 「청포도저축주식5」가 15.75%를 기록했지만 고객돈이한푼도 들어있지 않아 제외됐다. 투신업계에서는 이같은 성격의 펀드를 「미매각 펀드」라고 하는데 수익률 상위펀드중 상당수가 이같은 범주에 속한다. 예를 들면 한국투자신탁의「대표주식자신탁1」은 15.47%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역시 일반투자자들을 추가로 받지 않고 있다. 투신전문가들은 『미매각펀드는회사돈으로 고객들에게 원리금을 이미 상환했지만 편입된 주식이나채권을 처분하기에는 주가하락폭이 크거나 채권의 유동성이 부족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고 있는 골칫덩어리』라고 지적한다.자산배분형과 파생상품형펀드에서는 서울투신의 최권욱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서울타겟주식4」가 30.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선물매도를 통해 주가하락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채권이나 콜CD(양도성예금증서) 등 유동성자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의 언급처럼 이론적으로는 주가하락의 손실을 선물매도로 충분히 보전할 수 있지만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를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드물다. 동부투신의 「동부다이나믹플러스」시리즈는 3개모두 18%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투신의 최 펀드매니저는 『장세 예측은 물론 선물매도 타이밍을 어떻게 포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타겟주식4」의 가입자는 정부기관투자가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파생상품형 펀드도 조만간 운용할 계획이라고 최펀드매니저는밝혔다.★ 주식형 펀드란투자신탁은 개인이나 연금·기금 등 고객이 맡긴 재산을 전문투자운용기관인 투자신탁회사(운용)가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한후 여기서 발생한 이익금을 다시 돌려주는 제도다.투자신탁의 상품은 편입되는 유가증권의 종류에 따라 채권형과 주식형 등으로 나눠진다. 채권형펀드는 주식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주가급락에 따른 손실위험은 없다. 대신 주가급등에 따른 고수익을기대하기 힘들다. 주식형펀드는 위험한 만큼 고소득을 기대할 수있다.주식형펀드는 펀드가 설정된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 추가형펀드와 추가 가입이 어려운 단위형펀드로 대별된다.이들 주식형펀드는 주가하락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등에 나눠 투자한다. 투자비율에 따라 안정형(주식편입비율 30 % 이하) 안정성장형(주식편입비율 31%∼69%) 성장형 (주식편입비율 70%이상) 등으로구별한다. 이밖에도 선물의 매도와 매수를 통해 현물투자의 위험을극복하는 파생상품형도 있다.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식형펀드는 선물거래를 약관에 담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은 한투 대투 국투증권 등 투신사의 영업점이나 증권회사 지점을 통해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통장을 개설할 때는 신분증과 도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게 재산을 불려달라고 위탁하는 만큼 대행수수료를 지불한다.현재 투신협회에서 매달 수익률을 공시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입한 펀드와 다른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여 우수한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는 것도 간접투자의 정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