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투신 김영수 차장은 『펀드매니저는 돈을 받고 고객돈을 불려주는 전문직업인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수익을올려야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6개월간 국내펀드매니저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천억원에 달하는 13개의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면서 대부분 20%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린 것.▶ 지난 6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8.6%나 빠졌는데도 좋은 실적을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지난해 10월1일부터 고객들의 자산(신탁계정)을 운용했다. 10월한달동안은 이전 펀드매니저가 설정한 펀드를 재구축했다. 11월부터 「자기색깔」을 갖고 펀드를 운용해 왔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2월 3백60포인트 부근에서 주식편입비율 한도까지 대량으로 사들인 후 올해초 5백60포인트까지 오를 때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연말에 주식을 샀던 것은 「모라토리엄」이란 최악의 사태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천8백원대까지 가면서 달러가치의 상승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떨어진 주식을 살 것으로 봤다. 이같은 판단대로 연초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이때 되팔아 큰 이익을 봤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것이 아닌가.『시장이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좋은 실적을 올리기 힘들다. 시장상황에 맞게 투자전략을 바꿔나가야한다.최근의 주식시장은 단기간에 기업들의 매출이 늘거나 수익이 좋아지길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주가상승이 가능하다면 시중에 남아도는 여유돈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경우일 뿐이다. 한마디로「유동성장세」라는 말이다. 이런 시장에서는 좋은 종목을 3∼4일만에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단기간에 집중 매각하는 투자패턴을 유지해야 한다.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본다. 공격투자에 따른 위험은 주식편입비율의 조정이나 선물매도 등을 통해 줄일수 있다. 이것을 얼마나 잘 하는가는 전적으로 펀드매니저의 개인역량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매매한 종목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주식은.『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주식을 4만원대에 사서 올해초 6만원대에서 팔았다. 삼성전기도 1만7천원선에서 매수한 후 2만5천원선 매도하는 등 이익을 남겼다. 이들 종목은 지금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심 LG화재 대덕산업 등 주가흐름이 안정적이고 내재가치가 우수한 종목을 편입했다. 이들 종목을 환율이 1천5백원대에 진입하거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낮아질 때 등 여러 상황을보고 매매하려고 한다.』▶ 투자철학을 소개한다면.『펀드매니저는 어떤 상황에서든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종합주가지수보다 몇% 잘했다」는 말은 의미가없다고 본다. 시장이 20%빠진 상황에서 20% 잘해봐야 결국 수익률은 0%아닌가. 은행에 맡겨도 연20%가까운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누가 「원금을 날릴 위험」을 감내하면서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겠는가.물론 일시적으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수수료를 받고 고객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라면 장세와 무관하게특히 하락장세에서도 적어도 은행금리 수준은 올려야 한다고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