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엔/달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은 6월 중순 엔/달러 환율이 1백45엔대를넘어서는 등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달러당 1천4백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양상이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수출경쟁력과 수입단가 상승, 환차손 등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아시아 각국의 환율이 절하되고일본 엔화도 절하되는 상황하에서는 수출경쟁력 확보와 수입단가상승은 우리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닐 것이다. 결국 환율의 변화에 따른 환차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것이 중요해진다.환차손은 환율의 상승에 따라 기업들이 가만히 앉아서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외채상환부담의 증가액을 말한다. 이러한 환차손은 두가지 경우에 발생한다. 하나는 연불수입시에, 또 하나는 외자조달시에 발생한다. 두 경우 모두 미래에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이기 때문에 원화 환율이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경우 약세를 보인만큼환차손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외환위기 발생 전후로 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당시 국내 기업들은 위의 두가지 경우에서 환차손을 입었다. 정유와 항공 자동차 중공업 등 외자를 많이차입했던 기업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도 수백억원대의 환차손을입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환차손이 발생하는 이유는 환율의 급변동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환위험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일것이다. 환위험에 대비하지 못한 원인은 경영층과 외환담당자의 환위험 관리에 대한 인식부족, 주먹구구식의 환율 예측, 수출입 결제및 자본조달시 달러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기업 내부적인 것과 국내 외환시장 규모가 협소하고 선물환 시장 등 국내 파생금융상품시장의 미숙, 정부의 외환거래 관련 규제 등 기업 외부적인 것이있다. 따라서 환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인들의 근본적인 시정과 함께 환위험 기법을 최대한 활용해서 효율적인 환위험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환율 급변동 예측도 잘해야기업의 환위험 관리에는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크게 기업내부적인 방법과 기업 외부적인 방법으로 나뉘어진다. 기업 내부적인 방법으로는 동일 그룹 계열사간의 상호거래때 수입과 지급의 시기 및 결제통화를 조절하는 상계, 미래에 받을 외화와 같은 시기및 동일 통화로 지급시기를 일치시키는 매칭, 상품선적과 수출대금의 네고 및 수입결제시기를 조절하는 리드와 래그, 환위험을 수출이나 수입가격에 전가시키는 가격정책의 사용, 자산부채관리, 외환포트폴리오 등이 있고 외부적인 방법에는 외환거래때 미래 일정시점에서의 외환가격을 현재시점에서 약정하는 선물환, 약정일 현재의 특정가격으로 일정액의 외환을 미래 특정일에 매입 또는 매도하는 통화선물, 일정기간내 일정량의 통화를 일정가격으로 매매할 수있는 통화옵션, 일정통화로 차입한 자금을 타통화 차입으로 대체하는 통화스왑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이러한 기법들을 무조건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효율적인 사용이 필요하므로 다음과 같은환위험 대책이 필요하다.첫째, 국내 선물환 시장은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떨어져 이용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국내선물환 시장을 이용하거나 주거래 은행을 이용, 간접적으로 선물환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둘째, 일정통화의 순자산과 순부채를 종합적으로 파악, 부채계정에 있는 외국통화를 커버할만큼 자산계정에 동일 외국통화를 확보함으로써 환위험을회피하는 것이다. 셋째, 수출입 거래시 원화를 사용하는 방법을 적극 추진하고 해외자본조달 및 수출입 결제때 달러화와 여타 통화를적절하게 배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넷째, 환위험 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환위험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째, 정부는 기업의 환위험관리 기법들의 적절한이용을 위해 원화의 국제화 추진,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개설 및 육성, 외환거래의 주체확대, 외환포지션한도 확대 등의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이상에서 환위험 관리의 필요성과 기법에 대해 기술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환위험관리에 대한 인식의 제고이다. 이러한 인식의 제고와 함께 환위험 관리기법들을 적절히 이용한다면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