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는 처벌이 뒤따른다. 마찬가지 논리라면 굿샷에도 어떤 보답이 있어야 한다.약 3백m짜리의 짧은 파4홀. L씨의 드라이버샷이 보란듯이 거리를냈다. 동반자들은 『이 홀에서 이 정도 거리를 낸 골퍼는 처음 본다』며 탄성이 터졌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불과 40m 남짓.그러나 L씨의 어프로치샷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온 그린은 했으나 핀에서 10m나 떨어져 간신히 파로 막는다. 그럭저럭 드라이버샷을 쳐서 2온2퍼트의 동반자들과 조금도 다를바 없다.L씨의 굿샷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세컨드샷을 붙여야 한다. 거리를 냈다면 그만큼 이득을 보아야 하는데 부실한 어프로치샷이 나오면 기분만 엉망이 된다. L씨의 어프로치샷이 핀에 붙으면 그것으로L씨는 할만큼 한 것이다. 비록 원퍼트가 안돼 버디를 놓쳤더라도그는 코스와 동반자들을 제압한 것은 분명하다. 굿샷은 굿샷으로연결돼야 그 대가를 추구할 수 있다.굿샷 다음의 미스샷은 오히려 심리적 마이너스요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