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임대업이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오랫동안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된데다 마땅한 수익성 부동산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부동산컨설팅업체와 소규모 땅을가진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외국인에게 임대를할 경우 계약기간의 임대료를 한번에 모두 받을 수 있으며 세금혜택이 가능한 점도 전망을 밝게 보이도록 했다. 이런 추세로 『최근에 많은 외국인 임대주택이 생겨났으며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곳도많다』는 것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주택정보를 제공하고 임대를 알선해주는 센추리21 유림부동산 임지영대리의 말이다.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이화여대 후문 맞은 편에 자리잡은 쥬얼리하우스도 부동산업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으로 성공한사례로 꼽히는 좋은 예다. 지난 94년에 1백평 남짓한 대지위에 있던 구옥을 헐고 세워진 다가구주택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축해 1층은 금속공예품 전시·판매장 겸 카페로, 2·3층은 외국인임대주택으로 건축했다.외국인을 겨냥한 주택이라는 점을 고려해 밝은 색상으로 외관을 치장했으며 침대 에어컨에서 수저세트에 이르기까지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갖춰 몸만 들어가면 살수 있을 정도로 꾸며놓았다. 또 주택입구의 관리실에는 복사기 팩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비즈니스센터를 만들어 놓았다. 최근에는 각 방마다 인터넷전용선을 연결하기도 했다.시설 뿐만이 아니다. 다림질까지 해주는 세탁서비스를 일주일에 두번씩 제공하며 방청소도 해주고 있다. 비즈니스센터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을 둬 비서업무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도록 갖춰놓았으며 입주자가 내집처럼 느낄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덕분에 임대광고를 하자마자한국에 들어와 있던 컨설턴트 학생 교수 등 외국인들에게 임대가완료됐다.얼마 전에는 임대주택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크고 임대를 원하는 내국인들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2개층을 증축, 지금은 2∼5층에13∼75평형짜리 방 10개를 만들어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평당12만원선으로 13평의 경우 월 1백60만원을 받고 있다. 쥬얼리하우스의 김성숙대리는 『8월에 방 하나가 비는데 벌써 외국인 7명이대기자명단에 올라 있다』며 『관리비 등 제반비용을 제하고도 수익이 큰, 해볼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쥬얼리하우스에 묵고 있는 워싱턴대학 아시아어문학과 존 휘틀러트리트3세 교수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관리인이 있는데다직원들이 친절해 「완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인을 위한 임대주택은 부족한 것 같다』는게 트리트교수의 덧붙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