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사의 공사채형펀드 중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6월말까지의 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동양투신과 국민투신운용이1위를 차지했다. 3백81개의 중기형공사채형펀드 중에서는 대구에본사를 둔 동양투신의 「신바람동양장기공사채1」이 16.78%의 최고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한남투신 보람투신 교보투신 등이 중기형펀드의 상위그룹에 올랐다.2백39개에 달하는 장기형펀드 중에서는 국민투신운용의 「퇴직금우대공사채1」이 16.13%의 연수익률로 선두를 차지했다.동양투신과 한남투신 등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중기형펀드는1년이내 환매할 경우 수수료가 부과되고 장기형은 1년 6개월이내에되팔 경우 수수료를 내는 상품이다.반면 한국투신의 「이자로공사채6」(중기형) 과 동양투신의 「금잔디공사채10」은 각각 6.71%와 0.08%의 수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대한투신과 제일투신 국민투신 등이 최하위그룹에 올라 있다. 동양투신과 국민투신은 최상위그룹에도 올라 있지만 최하위그룹에도 등록돼 운용실력이 들쭉날쭉하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국투신은 국내최대의 투신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자로공사채4」(7.83%,중기형)와 「근로자장기저축공사채」(8.96%,장기형)등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보다 3∼5%정도 미달됐다.중기형 공사채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2.04%이였고 장기형펀드의수익률은 12.37%이였다.시장금리에 따라 채권가격의 변동을 수시로 반영하는 시가평가제가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10%가까운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무엇인가. 채권딜러들은 펀드의 설정시점의 차이에서 해답을 찾고있다. 즉 금리가 높은(채권가격이 낮은)시점에 펀드를 설정하면 투신사가 투자자들에게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다. 반대로금리가 낮을 때 설정한 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예를 들면 지난해말 투신사들이 공사채형상품의 목표수익률을 20%넘게 제시했던 것은 회사채수익률과 CD(양도성예금증서) CP(기업어음) 등의 수익률이 20%를 상회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금리가하락하면서 투신사들이 판매하는 공사채형 상품의 수익률도 덩달아떨어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동양투신은 「신바람동양장기공사채1」이 16.78%의 연수익률을 올린 것도 IMF체제이후 회사채 수익률이 30%를 육박할 때 이를 대량 편입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그러면 금리가 비슷한 시점에 설정되고도 운용수익률에서 차이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신업계 전문가들은 『국공채와 회사채의편입비율에 따라 달라진다』고 분석한다. 즉 부도위험은 크지만 채권가격이 싼 회사채를 많이 편입하면 전체적인 수익률이 올라가고안전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채권가격이 비싼 국공채를 사들이면수익률은 다소 뒤떨어지게 된다고 얘기한다.채권딜러들은 시가평가제가 도입되지 않은 현실에서 채권수익률은투자지표로서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지적한다.다만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 운용실력이 확연히 구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예측능력과 신용분석능력 등에 따라 원리금은 현저한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