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증권시장이 최근 지리한 공방을마감하고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이후 최근까지 증권시장이 침체국면을 겪게 된 원인은 원화 및 엔화환율 금리 금융기관 및기업의 구조조정 증시수급 외국인매수세 감소 등이었다. 이런 요인들이 최근에는 어느정도 악재요인으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하는 듯한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요인을 점검하고 상승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자.우선 증권시장의 하락원인으로 원화환율의 하락(원화가치의상승)을 들수 있다. 최근 환율이 2월말 달러당 1천6백30원에서 1천3백87원으로(매매기준환율 기준) 급락세를 보였다.이러한 환율의 급락세는 한국증권시장의 가격메리트를 감소시켰다.즉 1만원짜리 주식을 사기 위해서 환율이 달러당 1천6백원에서는6.25달러가 필요한데 환율이 달러당 1천3백원에서는 약 7.7달러가필요하게 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의 하락으로 인하여 국내주식이 약 23% 상승한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저가매입의기회상실로 이어져 매수세 감소와 매익매물 출현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선물시장에서의 매도차익 거래 등 프로그램매도세의 지속으로 선물지수가 하락하면서 현물시장 지수의 동반하락을 이끌었다.이러한 원화환율의 하락세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외자유치 성공, 수입수요 감소 등으로 달러의 공급보다 수요가훨씬 못미치고 있어 원화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상황에서 적정수준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이며 환율의 하락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산업연구원의 전망도 있다. 따라서 환율의 하락을 기조적인것으로 볼 때 환율의 반등을 기다리며 관망했던 외국인 투자가의매수세로의 전환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두번째로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엔/달러 환율이었다. 엔화환율이 3월2일 달러당 1백25엔에서 6월14일 1백46엔까지급격히 상승하는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되었다. 그러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일본 한국 동남아 국가를 외면하는 탈아시아 현상이 일어났다.◆ 엔화 완만한 약세 … 증시 충격 줄어우리나라의 예를 보면 올들어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지난 1월과2월 두달동안 3조8천7백4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연초 주식시장이상승세를 보였다. 3월 들어서면서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줄였으며 5월과 6월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은 약세국면을 나타냈다.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가능성이 재차 대두되어 엔화의 약세기조는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엔화가치는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한약세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국내증권시장의 충격 가능성은 이전보다는 줄어들고 있다.셋째 금리를 살펴보자. 시중금리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회사채수익률이 연초 28.98%에서 12.84%(7월20일)까지 하락했다. 하지만이러한 금리의 하락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어느 기업이또는 어느 금융기관이 생존할 수 있는가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그결과 우량기업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자금공급을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고금리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권의 자금은 위험을 피하여 우량기업의 채권만을 기다리게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되어 있어 자금은 5대그룹이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이렇듯 금리하락의 과정에서 이상징후가 노출되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5대그룹의 비중이 축소된 점이 그것이다. 지난 1월 92.15%에 달했던 5대그룹의비중이 6월중에는 51.91%까지 하락하였다. 물론 이들 5대그룹이 사모사채나 CP등의 자금조달 방법을 여전히 사용하여 시중의 자금을독점하기는 했지만 금융시장의 이용범위가 조금이나마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도 지속적인 의지를 갖고 금리인하를추진하는 한편 자금의 5대그룹 편중현상을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즉 금리하락의 수혜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또 하나 긍정적인 사항은 금리변동성의 감소를 들수 있다. 1/4분기에는 금리가 하루에 평균 0.15% 포인트씩 하락했고 일별로 하락폭에 있어서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2/4분기에는 하루 평균금리하락폭이 0.03% 포인트로 낮아졌으며 일별 하락폭의 격차도 줄어 안정적인 하향세를 유지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금리의 하락추세는 기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미 금리는 IMF사태 이전 수준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금리하락은 장기적으로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대상이 대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식의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금의 증시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한차례의 금융장세를예상해 볼수도 있다.◆ 구조조정 외부충격도 일단 벗어나 긍정적네번째로 금융기관 및 기업의 구조조정 문제를 살펴보자. 최근 증권시장은 55개 기업퇴출(6/18)과 5개 은행에 대한 퇴출(6/29)로 증권시장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반등을 시도했으며 시장 외적인요인의 영향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또 최근에는 정부의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 추진에 있어서 이전보다 강도가 상당히완화되어 정부에 의한 강제성 있는 구조조정 보다는 기업내부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수준으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증권시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외부충격의 요인으로부터 일단은 벗어난 것으로 보여 자율적인 상승세 진입이 가능해졌다.마지막으로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자. 이들은 6월말현재상장주식 시가총액 60조8천억원의 17.3%(10조6천억원)를 차지하고있는 외국인은 국내증시의 주요전환점에서 매도 혹은 매수를 함으로써 증권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IMF이후에는 엔화환율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국내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최근에는 이들 외국인들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증권시장에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미국시장에 대한 과열 논의가 대두되고 엔화가치가 안정되면서 뮤추얼펀드 등 미국 투자가의 자금이 동남아로 이동하여 대만과 인도네시아의 증권시장 상승을 주도하고있다. 일부는 국내로도 이동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투자확대는 엔화가치의 안정, 원화환율의 안정, 구조조정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식, 국내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있다는 분석 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매도 혹은 매수의 한 방향으로 상당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기도 한다.지금까지의 여러 요인들을 살펴보면 일단 국내증권시장은 바닥국면은 탈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 및 엔화 환율안정, 국내금리의 하향안정세 지속, 구조조정의 원만한 진행, 외국인 매수세의유입 등에 따라 등락을 보이기는 하겠지만 상승세로의 진입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활성화 관련주 주목을우리나라의 30대 주요 수출품목중 15개품 목이 일본과 중복, 엔화의 약세추세는 국내경기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요 수출지역인 동남아국가의 경기침체로 수출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 국내경기의 과도한 침체국면 진입을저지하는 방안중의 하나가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회복을 들수 있다.향후 정부의 정책도 내수부문을 활성화하는 측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내수진작과 관련된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