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변경 방법도...인터넷사용 윤리 우선 돼야

인터넷은 정보통신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지만 그를 악용하는데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그 대표적인 것이 스팸(Spam Mail)과 전자우편폭탄(E-Mail Bomb)이다. 스팸은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들에게무차별적으로 메일(전자우편)을 살포하는 것을 말한다. 수신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 내용은 더욱 큰 문제다. 피라미드가입·불법복제S/W·음란물·음란사이트광고 등 유해광고물일색이다. 『(스팸메일은) 대부분이 광고편지로 보라넷이용자들에게하루에 배달되는 양만도 평균 3만6천여통에 이른다』는 것이 인터넷오남용방지연구회 이성희회장(데이콤 EC인터넷사업본부 보라넷팀)의 말이다. 데이콤의 보라넷만을 통한 숫자로 다른 메일서버를고려하면 인터넷상의 스팸메일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수있다. 전자우편폭탄은 메일서비스 자체를 무기력하게 만들 목적으로 특별한 내용이 없는 전자우편을 반복해서 다량으로 보내는 것을말한다.스팸메일과 전자우편폭탄 사이에는 편지내용이나 목적상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폐해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과도한 스팸은 전자우편폭탄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우선 통신시스템의정지나 장애를 들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 하이텔과 나우누리가스팸 또는 전자우편폭탄으로 메일시스템이 정지되거나 장애가 발생했다. 특정인이나 기업체를 해코지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얼마전국내 S사 전산망에 해커가 침투해 S사가 보낸 것처럼 허위로 전자메일을 보내 S사가 메일수신자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정인·기업체 해코지에 이용되기도이러한 스팸메일이나 전자우편폭탄을 막기위해 각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필터링(Filtering)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차단소프트웨어를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터링은 국내외의 송신자가보낸 편지가 서버로 들어오기 전에 이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번 이상 걸러서 수신자에게 보내주는 것. 현재 필터링에 이용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유닉스서버의 경우 Sendmail·Qmail·Exim·Netscape Messaging Server 등이, 윈도NT서버인 경우EMWAC IMS·Microsoft Exchange Server·SLMail·Post.Office등이 있다. 이밖에 하나의 서버를 주관문으로 삼아 메일을 걸러보내는 라우터필터링과 서버시스템 내부의 설정치를 바꿔주는 DNS변경 등의 방법도 방어막으로 이용된다.하지만 이처럼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방패가 견고해질수록 스팸과전자우편폭탄을 보내는 수법도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인적사항을 도용·변조해 인터넷서비스망을 옮겨 다니며 스팸이나 전자우편폭탄을 보내는가 하면, 이들을 보내는데 이용할 수 있는 전송프로그램도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인터넷서비스망을 중계기지로 이용한 중계스팸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중계스팸은 통신망업체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자신도 스패머리스트에 올라전자우편의 송수신자체가 거부되고 요주의 통신망(또는 송신자)으로 낙인찍힌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유명통신업체의 스패머리스트 즉 블랙리스트에 국내 최고대학의 한 기관이 올라있기도 하다.한편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이 무법자(스패머와 전자우편폭탄발신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창과 방패가 엇갈리는 격전장이 되면서 「사이버공간의 질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오남용방지연구회의 이회장은 『무엇보다도 인터넷사용자들의 윤리나 에티켓이 확고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이를 규제하는 입법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