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축에 따른 국내 건설투자의 감소로 국내 시멘트 업계가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국내 건설투자는 1990년 불변가격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전년대비 17.6%의 감소세에 이어 내년에도 2.0%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멘트 소비는 1990년대 초반 수준인 4천3백만t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수요의 회복은 2000년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그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며 국내 시멘트 산업에 있어서의 초과공급 상태는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국내 시멘트 업계의 생산능력은 금년에 완공한 성신양회의 연산3백만t을 포함하여 총 6천2백만t에 이른다. 경기부진에 따라 당분간 설비 증설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시멘트 업계는 재고부담으로 공장가동을 줄이며, 인력감축 및 급여삭감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다하고 있다. 금년 공장 가동률은 전년대비 65~70% 수준에서 머물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큰 폭의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멘트 국내 소비는 지난해의 6천2백만t에서 30%정도 감소한4천4백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1년과 비슷한 규모다.시멘트 수요가 1997년의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4~5년 정도의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수요부진에 따라 쌍용, 동양 등 주요 업체들의 수출 증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고부담은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말 현재 시멘트 재고는 지난해말의 1백22만t에서 63%정도 증가한 1백95만t으로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2000년 중에는 재고가 2백만 t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수요가 완전히 살아나기 전까지는 각 업체들의 수출 확대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과거 시멘트 수출의 주요 거점 지역이었던 동남 아시아가 지역경제의 불안으로 수요가 대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시멘트 업체들은 미국과 캐나다, 남미, 서아시아 등지로 시장 다변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시멘트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재고를 충분히 소진할 수 있을정도의 수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지역 시멘트 업계의 공장 가동률은 전년의 88%수준에서 10% 포인트하락한 78%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함에 따라 동남아 시장에 있어서의 공급초과현상은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한편, 수입은 30만t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가격은지난해 1월에 6%, 12월에 7%가 인상되어 금년 추가적인 가격인상은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금년에 7.1%의 상승에이어 내년 2.9%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시멘트 가격은 현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첫째 최근 10년 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시멘트 가격 인상률간의 상관관계는 0.1정도에 불과했다. 즉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반드시 시멘트 가격 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공급초과 상태 지속에 따라 가격 결정에 건설업계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현재 건설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한 당분간은 시멘트 업체의 가격인상 요구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