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계산서 등 내재가치 중시해야...예측능력 뛰어난 기관 선택 필수

유키에세트 매니지먼트사의 오시타니마고유키사장은 지난 5일 국민투자신탁증권 강당에서 열린 「한국주식시장은 소생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반드시 되살아난다』고주장했다. 그는 우수종목을 발굴해서 3년 정도 장기투자하면 큰돈을 벌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투자신탁운용의 고문으로 투자조언을 하게 될 오시타니사장은 미국 최대의 뮤추얼펀드인 피델리티사일본지사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역임했다. 특히 국내 7백62개 상장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하는 「가치평가모델(ValuationModel)」을 개발하여 한국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그는 이날 강연회에서 주식투자의 기본원칙과 한국경제의 혼란배경그리고 한국기업의 회생여부, 향후 주식투자전략 등에 관한 견해를피력했다.오시타니사장은 먼저 한국의 주식시장이 발전하려면 제대로 된 투자신탁사들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뮤추얼펀드에 완패당한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분간 한국과 일본의 투자신탁사들은 미국기업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가 없다고 인정했다. 그들은 풍부한 노하우와 독특한 운용철학, 체계적인투자전략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단적인 예가 88년6월일본시장에서 철수한 피델리티사다. 당시 피델리티사는 일본시장에서 수천억엔을 벌어들였지만 일본 증시가 정점에 도달해서 더 이상고객들에게 고수익을 제공할 수 없다며 과감히 물러났다. 그렇지만일본의 투자신탁사와 증권사중 어느 한곳도 이를 주목하지 않았다.실제로 철수이후 2년간 주가는 상승했다. 하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오시타니사장은 주식투자는 투자대상업체의 현재와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영업실적과 자산부채현황을 보여주는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분석하는 작업이 주식투자의 알파라고 말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대차대조표는30%, 손익계산서는 70% 정도 참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에나도는 소문이나 일시적인 주가 움직임에 동요해서는 결코 큰돈을벌수 없다.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이들 자료는 과거의 성적을나타낼 뿐 미래의 결과까지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에 나타난 주요 항목을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이요구된다. 미국계 투자신탁사가 한국과 일본회사보다 뛰어난 점이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개인투자자들은 미래 전망치를 정확히예측하는 증권사나 투신사를 선택해야 한다.그는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해 독특한 역사관을 피력했다. 즉 주식투자에는 투자사이클이 있다고 설명한다. 두번의 주식투자 기회와 두번의 채권투자 기회가 있다. 이들은 번갈아 돌아온다.그는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되는 시기를 상업 자본시대라고 규정한다. 상업 자본시대는 포항제철 한국전력같은 기간산업을 정부나 정부투자기관이 운용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 운용하기에는 자본력과 경영능력이 부족하기 때문. 이때는 절대로 주식에 투자해서는안된다. 주가가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 내재가치보다는 루머 등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본다. 일부 큰손이나 작전세력만이 돈을 번다. 그래서주식보다는 채권 등 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같은 상업 자본시대는 점차로 산업자본시대에 자리를 내준다. 한국에서는 10여년전부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때다’한국은 93년에서 95년부터 산업자본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이 시대에는 생산의 기계화 자동화로 고품질 고부가가치를 추구한다. 이 시대에는 은행금리가 7∼8%대로 하락하면서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늘어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이상징후가 발생했다. 은행금리가 13%대를 유지하면서 과잉 설비투자도 4년이상 지속됐다. 이것을 보면 한국의 현재의 어려움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한국기업은 다시 경쟁력을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오시타니사장은 『다시 살아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기업의 회생은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이어진다. 게다가고수익을 찾아 미국시장으로 몰려든 자금들이 중장기적으로는 일본한국 동남아각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한국 등이 달러의 휴식처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전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일본 상위10개 증권사중 외국계가 7개나 된다. 이것은 일본주식시장의 회복을 확신하고 주식투자를 늘리기 때문이다. 일본 주식시장은 2000년이면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오시타니사장은 지금이야말로 큰돈을 벌려는 사람이라면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물론 작전과 단타매매로 「푼돈」을벌려는 사람에게는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재가치가 좋은 종목을 발굴해서 3년이상 장기간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야말로 큰 돈을 벌 찬스다.결론적으로 투자신탁사들은 독특한 투자철학과 체계적인 운용문화등 중장기적인 투자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같은 토대 위에서 10배20배의 투자수익을 안겨줄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인터뷰 / 오시타니 유키에세트 매니지먼트사 사장운용철학 보고 투신사 선택하라오시타니사장은 『앞으로 한국투자자들도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분석하여 내재가치가 뛰어난 종목에 3년 정도 장기투자해야 돈을 벌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개인들이 이런 작업을 하기 힘들면 이런 방면에 뛰어난 투자신탁사를 선택하는 것이성공적인 주식투자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고문으로 초빙됐는데 어떤 역할을 주문받고 있나.국민투자신탁운용의 기업가치평가능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싶다.투자신탁사의 경쟁력은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상의 주요항목을정확히 예측하는 능력과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내재가치를 산출해내는데 있다. 특히 내재가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의경험과 지식을 살려 국민투신의 가치평가 능력을 높이는데 일조할계획이다.▶ 미국 일본의 펀드매니저들과 한국펀드매니저들을 비교한다면.일본펀드매니저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펀드매니저들보다는 솔직히 말해 한두단계 떨어진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아니다. 펀드매니저들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시스템과문화가 없다는 얘기다. 펀드매니저들이 체계적인 투자시스템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개인투자자들에게 종목과 매매타이밍 등을 추천하기 곤란하다.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수십억원의 자본금과 펀드매니저 몇명을 확보했다고 해서 투자신탁사라고 부르기 힘들다.▶ 일본 투신업계가 미국 투신회사에 안방을 내준 이유가 무엇인가.한마디로 전문성이 없었다. 일본은 순환보직으로 3년만 되면 자리를 옮겼다. 운용책임역은 보통 부장급인데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해후임자는 전임자의 운용패턴과 운용철학을 완전히 무시해야만 했다. 단기간에 자신의 성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자신들만의 독특한 운용문화와 철학을 축적하기 어려웠다. 미국계 투자신탁사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 일본의 투자신탁사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임직원이 퇴임후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이들 기관의 자회사로 운용되는데 반해 미국은 그렇지 않다. 이런 점들이 양자간의 실력차를 벌려 놓았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신탁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직접 주식에 투자하면 한두번 정도는 큰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점이 많다. 투자신탁사를 선택하려면 먼저 독특한 운용철학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어떤 종목을 선호하고 자산을 배분하는 기준은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런다음 최소한 과거 3년간의 운용실적을비교해 봐야 한다. 펀드를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회사인지 안정적으로 운용하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주식상승국면에서는 공격적인 펀드가 아무래도 유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