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실물경기부양 불가피, 금융장세로 증시 상승 예상

지난 1/4분기 GDP성장률은 마이너스 3.8%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되었다. 이는 작년 4/4분기 성장률 3.9%보다 무려 7.7% 포인트감소한 수준이다.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80년4/4분기의 마이너스 7.8% 이후 처음이다. 성장률이 이처럼 급락한것은 내수가 극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엔화약세와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 등으로 수출마저 감소하고 있다.내수부진은 산업활동 전반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올 6월66.5%의 제조업가동률은 작년 6월의 80.3%에 비해 무려 13.5% 포인트 떨어졌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5%나감소세를 나타냈으며, 도소매판매는 15.3% 줄어들었다.이처럼 생산이 위축된 것은 IMF사태로 대량실업사태가 지속되고근로자의 임금이 줄어드는 등 국민들의 가처분소득이 그만큼 축소되면서 소비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소득감소폭이 확대될 것을 우려, 소비를 극도로 자제할 것으로 보여 향후 불황은더욱 심화될 전망이다.수출동향을 보면 1월 0.3%의 감소세를 보인 후 지난 2월에는 금수출로 19.9%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하였으나 그후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3.0% 감소, 6월 5.6%, 7월에는 무려 13.7%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출이 석달째 감소세를 보이고있다. 수입도 연초 이래 계속 30%대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에도 36.6%, 7월에는 무려43.7% 감소했다.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계속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무역수지는 1월을 제외하고 매월 3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시현하는 양상이다. 6월에도 3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수출은최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호조 덕분에 3.6% 증가한 6백7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2백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무역흑자 2백억달러의 내용을 보면 불안하다. 수출용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감소율이 각각 33.8%와 37.8%에 달해 향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상품의 구성도 문제다. 즉자동차(-5.8%), 반도체(-1.6%) 등 주력상품의 수출 경기가 바닥을헤매고 있어 전체 수출이 늘어나는데 한계가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원화평가절하에 따른 환율효과도 기대 이하이다. 즉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수출물량은 늘어났지만 바이어들의 가격후려치기로 인해 전체 수출액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자제품등 주력상품의 수출가격이 20~50%씩 큰 폭으로 떨어져 수출부진의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출 및 무역수지는 다소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6월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5개 은행이 퇴출되면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질 경우 산업위축은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그동안 큰폭의 증가세를보이던 수출도 감소하고 있어서 경제전반에 걸친 불안요인은 더욱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경쟁력 회복을 통해 국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되 실물경제 기반이 아예 와해되지 않도록 경기를 부양시키는정책을 펼쳐야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이런 추세라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침체국면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 수준으로 하락하고 실업률은 7%를 상회하여 최소한 2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당분간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경기부양 조치는 펼치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하고 있다. 즉 정부는 우리 경제가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 없이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므로 오는 9월까지 구조조정에 전력을 다할것이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구조조정 작업을 대략 마무리짓는다는계획이다. 다만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금융경색을 심화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보완하기 위해 재정적자 확대를 추진하겠지만 이는 경기부양이 아니라 잠재 성장력 붕괴방지를 위한 보완대책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IMF도 긴축재정정책 완화 표명올초 정부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IMF통제하에 긴축재정정책 및 긴축통화정책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천명하였다. 그러나 경제학자들과 OECD등은 IMF의 긴축 재정통화정책이 오히려경제난을 가중시킨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경제파국이 예상되자 최근 IMF도 긴축 재정통화정책을 어느정도 완화할 의사를표명하였다.경기부양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외환보유고가 급속히 증가되고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외환시장에개입하여 원화절상을 방어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도 급격히하락하여 마침내 IMF구제금융 신청 이전보다 오히려 낮은 한자리수준까지 하락하였다.실물경제는 향후에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자는 더욱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빠르면 오는 9월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9월경이나 늦어도 올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과거 90년대 초반과 중반의 경우 증시는 금융장세가 전개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하였다. 특히 금융장세초기에는 증권주와 은행주등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한 후 뒤이어 건설주가 그리고 무역주가 순환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하였다.향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5대 그룹 대기업들의 빅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부터증권주나건설주와 같은 해당종목을 선취매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정부는 연초 IMF의 긴축재정정책의 요구로SOC투자예산을 줄였으나 추가예산을 편성하더라도 사회간접투자확대를 통한 실물경기부양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한자리 수준까지 하락한 저금리 시대에 시중부동자금과 지하경제자금이 뚜렷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일시에 증시로 유입되어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부양시 투자 종목LG건설·삼성증권 유망경기부양에 가장 민감한 종목은 건설주다. 건설주중에서도 토목관련주들이 투자 유망하다. 또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물경제가 본격 회복되기 전에 먼저 금융장세가 오는 것이 일반적이므로증권주도 투자유망종목이다.특히 최근과 같은 금리하락기에는 금융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리하락으로부터 가장 수혜를 보는 업종도 차입금이 많은 건설주과 증권주이다. IMF구제금융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 역시 건설주와 증권주이므로 향후 건설 및 증권업의 선도회사(Leading Company)가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아래표에 열거된 종목들이 경기부양과 관련하여 투자유망종목으로 부상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