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한복 취급, 기술없이 운영 가능....가격 싸고 실용성 뛰어나 인기

한복하면 흔히 입기에 불편하고 값이 비싼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었다. 한번 입으려면 줄잡아 20~30분은 족히 소요되는데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한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한복의 대중화가 요원했던 것도 이런 사실과 관련이 깊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간편하고 저렴한 생활한복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한복을 취급하는 대리점망이 전국적으로 형성돼 있어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구입해 입을 수 있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입어볼만한 괜찮은 옷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1년째 생활한복 전문점인 질경이 둔촌동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귀재(45) 박영남(42) 부부 역시 우리의 옷인 한복이 점차 대중속으로파고 들고 있다는데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 두 사람이 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전업을 하면서 아이템을 다소 이색적인우리옷으로 잡은 것도 사실은 이런 상황 변화와 무관치 않다. 특히김씨 부부는 생활한복 업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등 주변여건도많이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아주 밝게 보고 있다. 다만 한가지 업체들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제품의 질이 다소 떨어지는 한복들이 등장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한다.김씨 부부의 생활한복 전문점은 일반 한복집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단 한복을 직접 만드는 일이 없다. 본사에서 직접 만들어 공급해주는 것을 팔기만 하면 된다. 일종의 기성한복을 취급하는 셈이다. 따라서 한복을 만드는 기술이 없어도 누구든 어렵지 않게 운영할수 있다. 일반 한복집의 경우 상당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시작할 수 없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또 하나 제품의 가격과 실용성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싼 것은 2만원이고 비싸봐야 한벌에 10만~2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맞춤 한복이 보통 40만~50만원대인 것을 감안할 때 아주 저렴한 편이다. 실용성도 뛰어나다. 겉으로 보기엔 분명 한복이지만 간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입기가 아주 편하다. 전통 한복과는 달리 매거나 묶을필요가 없는 것이다.◆ 점포입지는 아파트단지 주변 무난하지만 김씨 부부에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제품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애를 먹을 때가 종종 있다. 이에따라 김씨 부부는 수시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홍보를 한다. 지역정보신문에 광고를 내는가 하면 대로변에 현수막을 걸기도 한다.또 필요하다 싶으면 주변의 아파트단지를 돌며 광고전단을 직접 돌리기도 한다. 다행히 이런 홍보활동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해 매출증대에 크게 이바지한다.창업비용은 입지에 따라 다른데 5천만원 가량(점포임대료 제외) 들어간다. 점포는 10여평 크기면 충분하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곳이면 무난하다. 인테리어는 꼼꼼이 챙길 필요가있다. 한복의 특성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분위기를 풍기게 꾸며야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유리하다. 지나가다가 분위기에 끌려 들어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수입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추석이나 설 등명절이 끼여 있을 때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손님들이 밀려든다. 또 날씨가 선선한 봄 가을도 꾸준히 잘 팔린다. 반면 날씨가덥고 휴가철인 여름은 비수기로 매출면에서 다른 때에 비해 다소떨어진다. 마진은 보통 25% 선이고 재고는 본사에서 가져가는 까닭에 반품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02)471-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