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사·사이버 증권거래소 등장...인터링커 새사업도 출현

사이버주식거래 시대가 오고 있다. 주식투자자들이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이용하지 않고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편리하고 저렴하게주식을 사고 팔수 있게 됐다. 보통 주식을 사고 팔기 위해선 증권회사를 통해야 한다. 증권사 직원에게 사고 싶은 주식의 종류와 수량 희망가격을 말하면 증권사 직원이 증권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낸다. 직접 증권회사의 객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전화를 통하기도 한다. 그런데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하면 증권사 직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주문을 낼수 있다. 주문을 내는 과정이 간소화된 것이다.한국증권전산은 PC통신을 통한 주문서비스인 코스텔에 이어 인터넷에서도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사이버증권거래 시스템을 개발,오는 9월부터 실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대신 동원 쌍용 조흥증권등 선발 증권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전문증권회사가 있을 정도로 활성화돼있는 상태다.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한 주식거래의 장점은 거래수수료가 저렴하다는데 있다. 홈트레이딩은 지점을 설치하거나 객장의 직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어 적은 비용으로 중개업을 할수 있다. 점포개설이나 인건비로 나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수수료를 낮출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홈트레이딩과 일반 주식매매간 수수료가 같다.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외국계 인터넷 증권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진출하게 되면 수수료 인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점포 없는 증권회사도 탄생국내에서도 PC를 이용해 가정에서 주식 채권 옵션 등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권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보통 기존의 증권회사가 자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주문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존 PC통신업체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증권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인터넷을 이용한 주문서비스 제공이 늘고 있는 추세다.네트워크를 통한 주식거래가 활발해지자 아예 점포가 하나도 없는사이버증권회사도 생겼다. 사이버증권회사는 투자자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주식을 사고 파는 주문을 내면 이 주문을 직접 인터넷으로 접수해 곧바로 증권거래소로 전달하는 회사다. 최근 한국시장진출을 선언한 E트레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E트레이드는 상장주식을 시장가로 주문할때 거래금액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14.95달러로 책정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법도 간소화해 간단한 조작으로 매매 주문입력을 할수 있게 했다. E트레이드는 편리함과 저렴함을 내세워 매분기별 50%씩 성장했다. 96년5월부터 사이버트레이딩을 도입한 찰스슈왑사는 96년 한해동한 계약고를 1천1백만달러를달성해 95년에 비해 2배나 성장했다.인터넷을 통한 증권거래의 활성화는 사이버증권회사 뿐 아니라 사이버증권거래소도 가능하게 한다. 사이버증권거래소는 가상공간에만 있고 실체는 없는 증권거래소다. 투자자가 인터넷을 통해 입력한 주문을 직접 취합해 증권을 매매하는 거래소다. 미국의 경우 이미 97년 5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체가 없는 인터넷증권거래소 개설을 촉진할수 있는 규정이 담긴 미국 증권거래 개편안을 발표한 상태다.◆ 인터넷 통한 자금조달도 가능변하는 것은 거래시장 뿐 아니다. 증권발행과정에서 종래의 증권회사가 수행하던 역할을 인터넷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증권을 발행하는 회사가 증권회사를 통하지 않고 투자가와 직접 연결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금조달을 한 첫 사례는 95년 스프링스트리트 브루잉사인데 자사의 웹사이트로 주식을 모집해 1천6백만달러를 조달했다. 이어 96년 인터액티브홀딩사가 20만주를 자사의홈페이지로 매도해 기업공개를 동시에 실시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지난 3월인터넷광고유통전문업체인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가 자사의 홈페이지로 주식 20만주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증권시장에서 인터넷 활용이 확대되면 증권회사간 경쟁이 심화될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사업도 나타나게 된다. 즉 인터넷에서 제공되고 있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조합해 투자자와 금융상품 및 서비스 등을 결합하는 인터링커(Interlinker)라는 사업이다. 증권회사의인터넷 거래용 페이지를 모은 쇼핑몰인 PAWWS파이낸셜 네트워크와 58개의 투신사가 참여한 넷워스 등이 대표적인 인터링커다.국내에서 24개 증권사를 연결해 코스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증권전산도 일종의 인터링커다.한국증권전산의 홈트레이딩서비스의 경우 투자인원은 10만명이 넘는다. 홈트레이딩이 전체 증권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으로 미국의 13%에 비하면 저조한 상황이다. 그러나 홈트레이딩을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홈트레이딩은 상당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거래건수를 기준으로 지난달 주문비율이 45.2%였다. 약정액은 1천2백74억원으로 전체거래금액의 7.5%였다. LG증권의 경우 지난달 홈트레이딩을 통한 주문금액이 3천3백14억원으로 9.05%였고 거래건수를 기준으로 보면20%였다. 이처럼 주문비율은상당히 높은데 금액비중이 낮은 이유는 홈트레이딩 사용자가 주로 거래금액이 적은 개인투자자들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