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액자·합성목재·완구 원료로 쓰여....수거가 최대 문제

스티로폼은 장점이 많아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상태다. 가전제품이나 농수산물의 포장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고 집을 지을때는 단열재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부피에 비해 아주 가볍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도 많이 쓰인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쓰임새에 걱정을 하기도 한다. 다름이 아니라 재활용 문제 때문이다. 실용성이 뛰어나 여기저기에 많이 쓰이지만 그 뒤처리를 누가 할 것이냐는 얘기가 적지 않다. 특히 스티로폼의 경우 발포제품이라 재활용이 전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그렇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티로폼은 1백%재활용이 된다. 스티로폼을 수거해 압축기로 분쇄한 다음 이를 녹인 잉고트(스티로폼의 부피를 1/50로 압축한 덩어리)는 플라스틱의원료로 손색이 없다. 더욱이 사진액자, 합성목재, 완구, 욕실발판 등을 만들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에 활용도도 높다. 해외에서의 주문도 밀려들고 있다. 정부에서 지난 96년부터 분리수거 품목으로 지정해 재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런 복합적인 이유에서다.경기도 용인에서 스티로폼 재활용 전문업체인 진성수지를 운영하고있는 김윤영 사장(41) 역시 스티로폼은 모아만 주면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스티로폼은 재활용을 하면 얼마든지다시 쓸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출도 잘돼 외화를 벌어들이는데도한몫합니다. 기업체나 가정을 막론하고 아무데나 버리지 마시고 꼭분리수거를 해주십시오.』김사장이 스티로폼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부터다.전망이 괜찮다는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어렵사리 공장부지를 임대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김사장은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사업의 핵심이랄 수 있는 스티로폼을 수거해오는 일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다가 지난 95년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의 소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나오는 스티로폼을 처리해주면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 두 회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쓰레기」를 처리해주는 대가로 진성유지에 지원금까지 내놓고 있어 회사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스티로폼의 재활용 과정에서 나오는 잉고트는 국내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kg당 2백~2백50원을 받고 판다.김사장이 스티로폼 재활용 사업을 하면서 힘을 쏟는 일 가운데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수출이다. 자체적으로 스티로폼 처리시설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오는 잉고트를 사들여 이를 전량 해외로 수출해 달러를 벌어들인다.하지만 김사장은 IMF사태 이후 마음이 편치 않다. 경기불황의 여파가 자신에게까지 그대로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4~5t씩의 잉고트를 생산했으나 올해 들어 스티로폼 수거량이 크게 줄면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견디다 못해 얼마전에는 직원 몇명을 내보내기도 했다.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해마다 스티로폼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3년 14%에 불과하던 것이 94년 21%, 95년26%, 96년 33%로 조금씩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36%를 기록했다.그렇지만 김사장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강조한다.『예전에 비해 좀 나아졌다고 지금 상태에서 만족할 수는 없지요.이제 겨우 30%대를 넘었을 뿐입니다. 수치상으로 볼 때 아직도 스티로폼의 64%는 재활용이 안된채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김사장은 회사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스티로폼 처리로 고민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무료로 치워주겠다고 말하는 것도같은 맥락이다. 다만 김사장은 철저한 분리수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티로폼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처리과정에서 애를 먹는데다 심하면 아예 재활용 자체를 할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