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자금 '차입금 갚고 투자하고'....메디슨·닥터리 등 협상 'OK'

벤처기업들의 외자유치가 활발하다. 지난 6월 벤처기업 대미투자유치단 파견이후 두인전자 닥터리 등 7개 업체에 모두 8천5백만달러의 투자협상이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별도의 채널을 통해 투자협상을 진행중인 벤처기업도 상당수 있다. 대부분 다음달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초음파 진단기를 생산하는 메디슨은 지난 6월 유로시장에서 3천만달러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메디슨의 전환사채는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인수했다.발행조건은 만기 5년에 표면금리 0%다. 전환 기준가는 계약체결일주식시장 종가이며 30%의 범위내에서 프리미엄을 조정할 수 있다.만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만기보장 수익률은 만기5년 미 국채 수익률에 1.00%를 더한 수준이다. 자딘플레밍과 함께 주간사회사로 참여한 대우증권은 98년 발행된 해외 전환사채중 가장 좋은조건으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메디슨, 가장 좋은 조건으로 CB발행메디슨의 이민화 사장은 『지난 2월부터 해외자금 유치에 나섰으며김대중 대통령의 방미기간중 캐피털 인터내셔널로부터 투자 확답을받았었다』고 밝혔다.메디슨은 이번 CB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 약 4백20억원을 국내차입금 상환, 연구개발(R&D) 비용, 4차원 초음파 영상 진단기와 자기공명 영상 진단장치(MRI) 개발/프로모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해외 CB의 주식전환으로 늘어나는 주식수는 발행주식의 약 15%에해당한다. 메디슨은 또 인수자와 우호관계를 맺을 방침이어서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심전계 산소포화측정기 등의 의료기기 생산 전문업체인 닥터리(대표 이상용)는 미국의 OGI 에이커스 브랜트우드 등 3개사로부터 1천4백50만달러를 들여오기로 투자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OGI는 컨설팅 및 투자전문회사로 닥터리와는 해외시장 조사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회사다. 에이커스는 지난 6월 벤처기업 대미투자유치단 파견 때 알게된 투자전문회사다.또한 브랜트우드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닥터리와 같은 업종의 회사다. 심전계분야에서 닥터리는 하위기종을, 브랜트우드는 상위기종에 특화한 상태다.특히 24시간 심장의 이상유무를 계측하는 홀터심전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다. 브랜트우드가 경쟁업체라 할수 있는 닥터리에투자하려는 것은 닥터리가 하드웨어 개발에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있기 때문이다. 브랜트우드의 소프트웨어 개발력에 닥터리의 하드웨어 개발력을 보완하려는 일종의 전략적 제휴인 셈이다.웹캐스팅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캐스트도 한국계 재미 벤처기업인 다이아몬드사와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종결과는 9월중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이동통신기기 전문업체 팬텍이 유상증자를 통해 모토로라로부터 19억4천만원을 유치했다. 이에따라 모토롤라는 지분율 19.99%로 박병엽사장(21.83%)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팬텍은 또 모토롤라로부터 연구개발 자금 2백만달러를 유치하기로 했다.그러나 활발한 벤처기업의 외자유치협상과정에는 넘어야 할 산이많이 남아 있다. 투자유치를 진행중인 한 벤처기업가는 『협상자체는 1주일도 안돼 마무리할 수 있지만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협상이란게계약서에 서명하기까지는 유보적인 내용이 많은데 중간에 뜻하지않게 공개돼 난처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벤처기업가는 『언론이 우리측 기업의 전략만 노출해 해외경쟁사에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 경우가 있다』며 『한국기업 사정 뿐 아니라 해외 경쟁기업의 투자유치 동향이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