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단계 구조조정이 8월말까지 전체임원의 12%에 해당하는 1백50여명의 임원에 대한 정리가 끝남에 따라 마무리됐다.삼성전자가 50여명,삼성물산이 20여명의 임원을 정리했으며 삼성생명도 19명의 임원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또 직원들도 계열사별로10~20%의 인력이 희망퇴직 형식으로 회사를 떠났다.올초에 이은 두번째인 이번 구조조정의 특징은 과잉인력을 줄여인력구조를 상부나 하부가 비대한 기존의 항아리형에서 피라미드형으로 개편하고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과감히 현금유동성을 늘린 점이다.특히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고용조정의 방법으로 분사제도를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삼성의 ‘MBO’(Management Buyout·경영자매수)방식은 새로운 구조조정 방법으로 타회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MBO 방식은 정리대상 사업부의 임직원이 해당 사업을 인수하는것으로 회사 입장에선 큰 반발없이 과잉인력을 줄일수 있으며 임직원은 해고되지 않고 자기사업을 할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이장점이다.삼성은 전자 전관 전기 물산등 주요 계열사에서 이 방식을 이용해 많은 사업과 인원을 정리했다.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월 가전제품 물류운송 사업을 해당사업부임직원들에게 양도,「토로스」라는 별도법인으로 떼어낸데 이어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와 광고판촉물 제작부서도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삼성전기는 운송부문 사업부를 MBO방식으로 분리했다.삼성전관은 구내식당과 차량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를「원기업」이란 회사로 떼어냈다.삼성물산은 총무파트와 수출입물류 업무를 지난 6월 각 「편리한 세상」과 「로지텍」으로 떼어냈으며 통신·전산 지원부문을 역시 MBO방식으로 분리키로 했다.삼성은 이처럼 분리독립된 회사에 대해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3년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3년후에도 경쟁력이 있으면삼성의 협력업체로 계속 남게되나 그렇지 않다면 비용을 줄일수 있는 다른 회사로 일감이 넘어가게 된다.삼성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아웃소싱(Out-sourcing)대상이 되는 셈이다.이번 구조조정에서 인력조정과 함께 구조조정본부가 신경을 쓴 것은 현금유동성 확보다. 보유자산및 부동산 매각,외자유치,유상증자,회사채 발행등 가능한한 모든 수단이 동원됐다.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 사업을 스웨덴 볼보사에 자산및 영업권 양도방식으로 7억달러에 매각한데 이어 삼성의료기기의 지분(45%)도 하반기중 미GE사에 넘길 예정이다.국내외 보유자산및 부동산도 매각해 2조7천6백억원의 현금을 마련중이다.구주본사 사옥(8천만달러)과 국내자산 11건(3백억원)을 이미 팔았으며 남대문빌딩 내외빌딩 제일비바빌딩등 사옥빌딩과 연포부지등도 매각 협상이진행중이다.미주지사 사옥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외자유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상반기 26억달러를 유치한데이어 하반기에도 삼성자동차 등이 중동지역 등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할 예정이다.삼성의 올 외자유치 목표액은 모두 50억달러다.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전관등 주요계열사 등이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으로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이같은 현금확보는 전산업에 걸쳐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자산 디플레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것이다.구조조정을 총괄하는 그룹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핵심 사업과업무을 제외하곤 가능한한 분리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특히 관리·지원등 스태프업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MBO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회사의 개념이 기획이나 기술 개발등 핵심기능만을 갖고 나머지는 모두 아웃소싱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