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안정된 직장인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던 은행원은 혹독한 IMF체제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계층으로 손꼽히고 있다. 구조조정이라는 명분, 혹은 불의의 퇴출로 인해 정든 직장을 그만두는 은행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중간에 퇴직한 은행원들이 할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인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전직」을살려볼 기회가 마땅치 않다. 종전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장사를 하기도 쉽지 않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은행재직시 경험을 살려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지난 5월 재테크전문회사인 (주)J-STAFF를 차린 이기봉사장(42)과 송병찬이사(39)가 그들. 올해 1월 제일은행을 퇴직한 이들은 퇴직금 1억원을 투자해 금융서비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두 사람의 공통점은 금융인의 「꽃」으로 불리는 펀드매니저 경험을 지녔다는 것. 이사장은 89년부터 92년까지 3년간 채권 펀드매니저를 지냈고 외환업무부와 도쿄지점에서 국제업무도 두루 익혔다.송이사는 90년부터 96년까지 펀드매니저로 나서 은행내에서 주식과채권을 주로 만졌다.『펀드매니저로서 쌓은 투자노하우를 활용하면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수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게 이들의 창업배경이다.J-STAFF는 이에따라 금융시장의 동향과 금융상품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채권 및 금융상품 투자와 관련된 조언을 해주고 개인간 채권매매도주선해주고 있다. 또 주식 예금 채권 부동산 골동품등 개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관리해주는 재테크 설계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회원제 형태로 운영하는 J-STAFF의 주수입원은 채권투자 주선시거래금액의 0.1%를 받는 수수료. 증권사들이 통상 0.1∼0.3%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로서는 손해볼게 없다. 연회비와 입회비가 각각 3만원씩 책정돼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창업초기라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3대서비스·금융법률 등 곁들여현재 확보된 정회원은 50여명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문의전화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내로 목표회원 2백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송이사는 J-STAFF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증권회사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채권을 모두 소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증권회사에서 환매해주는 채권은 대부분 자신들이 판매한 채권으로 제한하고있으나 우리 회사를 이용하면 모든 종류의 채권을 저렴한 수수료로사고 팔수 있습니다. 또 회원간의 거래에 있어서 공정성을 유지할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있습니다.』여기에다 J-STAFF가 자랑하는 3대 서비스가 있다. 고객이 제시한투자조건에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맞춤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가그 첫번째이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와 조건에 금융상품을 거래해주는 예약서비스가 두번째이며, 기관투자가 또는 채권시장으로부터덤핑성의 저가채권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이를 고객에게 즉시 알려주는 통지서비스가 세번째이다. 부가적으로 금융법률, 세무상담도 곁들이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에도 투자상담을 해주는 사이트(http://con.j-staff.co.kr.)를 개설해놓고 있다.물론 J-STAFF의 장래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투자자들의인식전환도 이뤄져야하고 취약한 홍보도 보완해야 한다.그러나 『조직은 비록 작지만 한번 얻은 고객들의 신뢰를 단단하게유지해 나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이사장의 포부에는 강한 자신감이 배어있다. 송이사도 『창업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지만,기왕 시작한 이상 철저하게 프로정신을 갖고 매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02)928-92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