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보서비스 업체인 아이컴의 김우성 사장(29)은 평소 주변사람들로부터 여장부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외모는 아주 여성스럽고여려 보이지만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고 아주 활동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사장은 지난 2월 다니던 직장(리츠칼튼 호텔)을 그만두고 아예 회사를 차려 독립을 감행,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김사장은 원래 서비스교육 전문가다. 호텔에 근무할 때도 주로 사원교육을 담당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지금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 역시 서비스교육을 하면서 떠올렸다는 점이다.김사장은 평소 사원들의 서비스교육을 맡아 하면서 시간상, 거리상의 한계를 절감했다. 자신이 직접 직원들이 근무하는 현장을 찾아가서 사원들의 서비스실태를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많았던 것이다. 또 현장에서 확인지도를 하는데도 비슷한 이유로적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그러다가 사원교육에 비디오를 이용하면 효과가 아주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비디오로 현장의 모습을 찍어다가 강의실에 틀어놓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면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일러주는것 못지않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실행에 옮겼다.역시 「약발」이 금방 왔다.김사장은 바로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 꼭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시간이 없거나 거리가 멀어 그렇게 할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를 영상물에 담아 제공하는 사업을 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던것이다.◆ 전국적 체인망 구축도 계획지난해 11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준비를 시작한 김사장은 먼저 영상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시도되는 사업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결과는 한번 해볼만 하다는 것이었다.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 역시 밑져야본전인 사업인만큼 한번 해보라며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국내에서만 각종 행사가 1년에 1천여건 이상 열린다는 점도 결심을 하는데큰 힘이 됐다.창업비용은 회사치고 아주 적게 들었다. 사무실 임대료와 6mm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기자재비를 합쳐 2천여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자금을 줄이기 위해 기자재들은 중고품을 사서 썼다. 직원은 카메라맨 출신 등 모두 4명을 뽑아 고용했다.김사장은 일차적으로 박람회, 전시회, 세미나 등을 영상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일명 뷰메이트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종합전시장 등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박람회를 비디오테이프나 CD롬에 담아 6만원에 제공했다. 시간상 박람회장을 찾지 못했던 지방의 중소기업자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물론 사전에 박람회 내용에 맞춰 지방의 주요 중소기업인들에게 우편물을 보내 홍보를 하고 개인적인 인맥을통해 잠재고객을 개발한 덕분에 처음부터 주문이 꾸준히 들어왔다.일단 가능성을 확인한 김사장은 서비스 대상을 계속해서 늘려나갔다. 회사내에서 알려야 할 내용을 담아 지방에 있는 생산현장 등에전달해주는 비즈니스메신저 서비스를 추가했고, 영상편지 아이템도새로 시작했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서는 비디오자서전 제작과 영상청첩장 등 웨딩 관련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영상물에 담을 수있는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현재 이 서비스는 약 6개월만에 한달 평균 1백50~2백여개 업체 및개인이 이용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 3월 시작한 영상편지 서비스는 주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화이트데이(3월14일) 무렵에는 하루 50여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월평균 매출액도 요즘 들어서는 많이 올라 1천만~2천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김사장은 앞으로 이 서비스를 프랜차이즈화해서 지방으로 확대할예정이다. 지금은 서울에서만 활동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체인망을구축해 지방의 다양한 행사도 널리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정보제공(IP)사업 외에 각종 이벤트를 열어 수요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02)3445-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