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칼라는 다른 직종에 근무했던 사람들보다 창업이 쉽지 않다. 이들은 기획, 인사등 내근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탓에 생활현장정보에 어둡기 때문이다. 또 창업을 하면 몸을 던지며 일을 해야하는데 화이트칼라들은 그동안 책상머리에서만 업무를 처리해와 육체적 노동 또한 익숙지 않다. 그래서 화이트칼라들은 창업을 한다해도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이로인해 화이트칼라들은 그동안 직장생활에서 쌓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뿌리깊은 나무·샘이 깊은물」 광고사업단 강진원 사장(40) 또한 그런 사례에 해당한다.강사장이 다소 길고 독특한 이름의 광고영업대행사를 차린 것은IMF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두달전 친구로부터 여성지「샘이 깊은 물」 광고대행권을 맡아 독립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고민하던 그는 과감히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서울문화사가 발행하는 우먼센스 광고부장 직책을 미련없이 버리고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이다.그동안 광고영업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잘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83년 주부생활 광고부 영업사원으로 광고계와인연을 맺은 그는 여성중앙(5년), 세계여성(2년),우먼센스(7년) 등여성지 광고영업파트에서만 15년동안 일했다.이 과정에서 그는 몸으로 부대끼며 많은 인맥을 구축했고 여성지만을 특화해 쌓은 영업노하우 또한 풍부했다. 이를 활용할 경우 승산이 있는데다 「샘이 깊은 물」이 고급여성지로서 시장에서 확고한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과감히 뛰어들었다.퇴직금 3천만원이 밑천이었다.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조건으로 서울 양재동 친구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했다.막상 창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영업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광고영업대행사를 차린 직후 IMF사태가 터지면서 광고 하나 수주하기가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현장 뛰는 직원들에 최고대우이런 상태가 올 4월까지 지속됐다. 이로인해 강사장은 퇴직금 3천여만원을 몽땅 날렸다. 다행히 5월부터 광고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이면서 그는 큰 돈은 벌지 못하고 있지만 현상유지는 하고 있다.직원 1명 월급과 사무실 비용, 그가 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받았던봉급 정도의 수익을 현재 올리고 있다.올 한해는 욕심내지 않고 일단 광고영업대행전문회사로서 기틀을잡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어느 정도 정착 된뒤에는 4~5개 여성지광고대행권을 따내 매출을 늘려나갈 복안이다. 이런 계획아래 그는이들 여성지와 광고대행 협의를 진행중이다.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뿌리깊은 나무」 광고영업대행이다.한때 독특한 편집과 기사로 관심을 모았던 「뿌리깊은 나무」는 5공때 강제폐간됐으나 99년초 복간될 예정이다. 이 잡지는 현재 광고영업대행권을 맡고 있는 「샘이 깊은 물」사장이 복간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복간과 동시에 광고영업대행권을 주기로 내락이 돼있는 상태다.최소인원에 최대효과를 낸다는 것이 강사장의 경영원칙이다. 현재의 경기침체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다 설사 경기가 풀린다 해도이런 내실경영을 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현장을 뛰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최고대우를 해줄 생각이다.강사장은 『창업을 한 뒤 어려움은 많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는스트레스에 견줄바가 못된다』며 창업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광고영업이 인맥 등을 통해서 많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이를 지양, 과학적 데이터에 기초한 영업도 해나갈 계획이다.(02)3675-4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