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 발전위해 소프트웨어 업체 성공사례 필요 ... 보수없이 스톡옵션 받아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입니다. 특히 작은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팀워크가필수적입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한 기업도 결국은 팀워크로 성공한 것입니다.』지난달 28일 한글과컴퓨터 5명의 사외이사중 한명으로 선임된 변진(31)이사는 재미 벤처캐피털리스트다. 네트워크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첨단분야의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한글과컴퓨터는 앞으로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하게 된다.3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에서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면 대표이사가 이사회의 결정사항을집행하는 것이다. 변이사는스스로 한글과컴퓨터의 사외이사로서의 주요 역할중 하나로 이사회 운영 노하우 전수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이런 식의 이사회를 운영해 본경험이 없기 때문이다.사실 이사회 참여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본연의 역할이다.투자한 기업의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돈만 주고 기다리는게아니라 경영에 참여해 제품개발방향 마케팅 전문가 소개등 적극적으로 우수한 기업을만드는 것이다.벤처캐피털리스트 변이사는투자기업을 고를 때 경영능력기술 시장 등 세가지를 동시에 고려한다고 한다. 그런데세가지 요인중 경영능력을 최우선으로 꼽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그 기술을 이용해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것은 경영능력이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입니다.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은 계속 바뀝니다. 문제는 그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능력입니다.』투자기업을 고를 때 창업자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도자세하게 조사한다. 창업자들이 창업분야에서 어떤 역할을했는지, 관련분야의 사람들의평가는 어떤지 등 모든 참고자료를 꼼꼼하게 챙긴다. 창업자들의 인간됨과 능력에 대한 믿음이 생긴 다음에야 투자를 결정한다.◆ 기업시장에서 발전 가능성 찾아야변이사는 한글과컴퓨터의 미래는 한국시장이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축적한 기술로 기업용 소프트웨어시장에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바안을 한글과컴퓨터의 미래로 참고할 만한 회사로 꼽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ERP를 개발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회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변이사는 『한국경제는 아직도 제조업 중심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빨리지식기반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식기반의 하나가 소프트웨어다.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발전하기 위해서는 성공사례가 필요하다. 한글과컴퓨터는한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개발회사다. 변이사는 『이회사가 쓰러지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희망은 없어지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한글과컴퓨터의 성공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성공해야 다른 사람도 성공한다는 희망을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한글과컴퓨터에서 성공하는 노하우를 배워 나가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차리게 되는 것입니다.』변이사는 8세부터 미국에서성장했다. 텍사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후 대학원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졸업후 스미스바니 APV테크놀러지파트너 등 투자은행의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현재 뱅커스트러스트에서 근무하고 있다.변이사는 미국에 있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통한 회의와 전자우편을 이용해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에 참여한다.3개월에 한번씩 방한할 계획이다. 변이사가 사외이사가된 것에 대한 현금보수는 없다. 다만 5천주를 살수 있는스톡옵션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