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적합한 영어 학습법인기..풍부한 어휘·기본 문법강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한다. 그러나 제대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을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오랜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해도 안되는 영어공부.『모든 학문이 그렇듯 방법이좋아야 효과가 높습니다. 영어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바른 영어교재와 방법을 동원해야 영어실력이 향상됩니다.』영어연구가 유연상씨의 조언이다.그는 한국인들에 적합한 영어학습법과 교재의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는 영어연구가다.영어 연구에 몰두하다보니 주위에서 붙여준 직함이다. 영어학과 교수나 강사란 직함을가지고 영어를 연구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뜻에서다.그런 면에서 유연상씨는 소위영어책을 써서 먹고 사는 프로 저술가랄 수 있다.그가 세상에 내놓은 책은 이미 20권이 넘는다. 모두 한국인에 적합한 영문법과 듣기독해 영작문을 위한 책들이다.지난 93년 첫 작품을 선보인 이래 매년 4권 정도 새로운 책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토익과 토플책은 베스트셀러로 지금도 서점가에 여전히인기가 높다. 「시스템 토익」의 경우 40만권이 팔렸다. 책값이 1만8천원이므로40만부에 대한 매출액만도 70억원이 넘는다. 이중 5~10%를 인지세로 받는다. 인지세가 그의 유일한 수입원이나이제 그 액수도 만만치 않다.책 한권을 저술하는데 걸리는기간은 보통 3개월. 그렇지만이를 위해 준비한 기간은 10년이 넘는다고 그는 털어놓는다. 책을 쓸 때에는 다른 일은 일체 생각도 하지 않는다.오직 책을 쓰는데에만 몰두한다. 그래서 친구들로부터 영어에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최근 유씨는 지방대학의 강의요청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대학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저서를 교재로 직접 강의를해달라는 것이었다. 방학을이용해 6주동안 주 1회 영어강의를 해주면 강의료로 2천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그러나 그는 하루 강의료가 3백만원을 넘는 이러한 제의를거절했다. 돈에 어두워 계획하고 있는 책에 대한 집필을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한눈 팔지 않고 영어집필에그가 몰두하는 것은 낙후된국내영어학의 수준을 조금이나마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우리들은아직 문법을 위한 문법을 배우는 실정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본의 책이나 학문을 여과없이 그대로 들여온탓에 학생들만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이다.한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하지않고 일본인들을 위한 영문법을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효과가 반감된다고 한다. 국내대학교수들의 전공도 주로 영문학에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어학전공교수도 음운론에 그치는 실정이란다. 그래서 영어문법 등 실용적인 영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매우드물다고 한다.영어회화를 배우기 위해서도초기 단계에서는 영어를 잘이해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인문법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한다는 것이다. 잘 이해하지못하면 아무리 듣고 말해도 듣기실력과 회화실력은 향상될 수 없다는 논리다. 미국에유학갔거나 이민갔던 사람이한국에 와서 다시 영어강의를듣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란다.유씨가 영어연구에 애착을 갖고 매달리게 된 것은 지난 83년부터다. 80년초 쌍용건설직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건설현장에 파견된 그는 세계건설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타임지는 물론 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위크 등 경제관련 전문잡지만도 10여개 이상을 해독하는 등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있던만큼 특별히 다른 할 일도 없었던 탓에 영어공부에만매달렸다.그러나 건설수주를 위해 외국업체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영어를 좀 더 공부해야겠다고마음먹었다. 클레임건이나 공사컨설팅업체에 대한 업무연락이나 수주계약시 필요한 서류만도 2백50페이지가 되는문건이 10여개가 보통 넘었다. 대부분 영국의 변호사 회계사들에게 보내는 문건들로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했다.10여년간 타임지 등을 읽고공부한 유씨로서도 그들과 겨루기엔 역부족이란 것을 실감했다. 그는 현지에서 과감히사표를 냈다. 귀국할 때 해외에서 원서 문법교재만도 4백여권을 구입해가지고 돌아왔다.그는 귀국하자마자 코리아헤럴드에서 영어 강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토플과 타임지를 가르쳤다. 나중에는 토익까지도 강의했다. 코리아헤럴드등 학원에서는 인기가 높아가장 수강생이 많았다. 하루에 8시간, 방학동안에는 10시간도 강의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한 과목만 강의를 맡았다. 영어연구에 더 시간을 내기 위해서였다. 대학원에서영어과 석사과정도 마쳤다.현재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그가 영어에 대해 취미를 갖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시절부터였다. 중학교시절 이미 삼위일체와 종합영어를 끝마칠정도였다. 중학교를 졸업할즈음에는 영어의 문장구조를이해할 수준이 되었다. 대학3학년 때인 76년 영어경시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학원에 나가 강의할 수준에 이르렀다.그는 영어를 잘하려면 풍부한어휘와 기본적인 문법을 익혀야 한다고 충고한다. 미국인들도 외국인인 한국인들의 발음이 좋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어를 배울 때에는 회화를 하거나 독해를 하거나 반드시문법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있다고 한다.한글을 깨우칠 때 기본적인문법을 알면 한글의 문장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학습은 방법이 올바르면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의 유일한 취미인 스쿠버다이빙도 효과적인 방법 덕분에 6개월만에 프로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한다.그는 영어학습법의 하나로 그룹스터디를 추천한다. 우선3~6개월간 학원에 나가 공부한 뒤 학생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하면 영어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 자신도 여러 대학의학생들을 무료로 지도하는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고 있다.여기서 꾸준히 공부한 학생의경우 6개월 정도면 상당한 수준에 오른다고 말한다. 특이한 것은 영어공부에는 대학교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소위 2·3류 대학의 학생들의 실력향상 속도가 더 빠른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함을 시인하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이다.그가 영어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방법대로 영어공부를 해서 실력이향상되는 것을 목격하는 때라고 말한다.특히 소위 3류대학의 학생들이 일류대학의 학생들을 제치고 훌륭한 영어를 잘 구사할때는 희열까지 느낀다고 한다. 이들중엔 영어실력이 좋아 영국대사관에 근무하는 학생도 있다. 최근 이 학생이영국대사관에서 치르는 승진영어시험에서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을 제치고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