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비자들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원하는데다새로운 혁신에 대해서도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미래의 사업 기회를 위해서라도 지금 전자상거래에 눈을 돌려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앤더슨 컨설팅의 전자상거래 부문 총책임자인 프레드 슈나이더씨는전자상거래는 국경의 벽이 없는 글로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넓은 반면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경쟁에 뒤처지게 된다고 강조한다. 슈나이더씨는 세계의 전자상거래 시장 동향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과 전자상거래 산업의 전망에 대해의견을 나누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앤더슨컨설팅은 전세계에 3백80여개의 사무소를 거느린 컨설팅회사로 전략과 시스템통합, 조직변화관리, 업무 프로세스 등의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슈나이더씨는 『미국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20%가 해외에서 일어난다』며 『한국 기업들도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에 눈을 돌려 기회를 선점하는 한편 해외 기업들의공략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사업이 기존의 사업 규모를 능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주식 거래회사(Stock Broker)인 찰스 슈와브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50%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전자상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를 별도회사로 분리하는 스핀오프(Spin-Off)가 유행이다. 최근에는 미국의서점인 반즈&노블이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했다.슈나이더씨는 스핀오프가 선호되는 이유를 『기존의 관료적인 조직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좀더 유연한 조직에서 전자상거래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미국의 자본시장은 인터넷 관련 회사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할 경우 자금을 조달받기도 훨씬 쉬워진다고 덧붙인다.슈나이더씨는 또 『전자상거래 시장은 신규로 진입하기가 쉬운 반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분명한 전략적 목표와 방법론을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기존에 전자상거래를 해왔던 기업이라면 그간에 축적된 정보를 경쟁력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정보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 소비자의 관심을 끌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규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라면 기존의 전자상거래 회사중에서도 소비자들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등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에 착안, 기존 업체의 약점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전자상거래기업들을 분석, 어떤 부문을 공략할 것인지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슈나이더씨는 『전자상거래는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요구』라며『소비자들의 요구는 정부의 규제나 기존 업체의 시장지배력 등도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슈나이더씨는 소비자의 힘이 시장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예로 호주의 사례를든다. 호주의 소비자들은 음반 가격이 미국에서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을 통해 미국 회사로부터 음반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자국의 음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음반 구입을 금지했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슈나이더씨는 『전자상거래라는 변화가 지금은 한국에서 미미해 보일지 모르지만 엄청난 영향력으로 시장을 변화시킬 날이 멀지 않았다』며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