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관련분야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자격증이 바로MCP(Microsoft Certified Professional)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공인자격증이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제품전문가(MCPS)·시스템 엔지니어(MCSE)·솔루션 개발자(MCSD)·강사(MCT)등 기존의 4가지 자격증과 최근 인터넷기반기술의 확산에 따라 추가로 생겨난 MCPS+Internet과 MCSE+Internet 등이 있다.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 공인자격증은 한때 취업을 보장해주는 자격증처럼 알려지면서 학생 실직자 관련종사자들 사이에서 취득바람이불기도 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95, 익스플로러,오피스 등이 관련 소프트웨어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데다 MS사의 제품과 기술을 취급하는 회사에 공인자격증 소지자의 의무고용이 계약조건으로 명기돼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취업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현실에서 미취업 대졸자나 실직자들의 관심을 자극한 것이다. 정보통신관련 기업체나 관련부서에근무중인 직장인들도 사내 경쟁력확보나 인센티브 등을 생각해「노느니 따두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자격증취득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게다가 MS사 제품이 사용되는 나라라면 어느 곳이라도인정이 된다는 점도 MCP의 가치를 높였다.그러나 최근 일부에서 자격증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면서 MCP취득붐이 잠시 주춤거리는 실정이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자격증취득까지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마이크로소프트 공인교육기관인S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을 경우 3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 MCP의 경우 과목당 60여만원을 웃돌아 모두 수강할 경우 2백여만원 이상이 소요된다.또 다른 공인교육기관인 D교육원에서 개설한 MCSE강좌의 경우일반인이 6과목을 수강할 경우 1백50만∼1백80만원의 수강료가 들어간다. 게다가 매번 응시할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미화 60달러도만만찮은 돈이다. 『한과목의 과락도 없이 한번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학원관계자들의 말을 참고하면 응시료만으로도 수십만원이 들어간다는 것을 쉽게 추산할 수 있다. 개인이혼자 공부해 응시하는 경우는 비용이 덜 드는 편이다. 하지만 많은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사 공인교육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꽤 유명한 컴퓨터학원에 다니다 MCSE시험을 위해 공인교육기관을 다닌다는 단국대 이희재군은 『실습실이 있어 실제시험을치르듯 사전에 연습이 가능한데다 시험유형과 답안작성 등 실질적인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인교육학원을 다닌다』고 말했다.이러한 투자에 비해 기대되거나 실제로 주어지는 반대급부가 적어진 점도 최근 MCP의 가치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1백% 취업이 됐으며 기업에서도 인세티브를 제공했으나 올들어 사정이 바뀌어 지난해처럼 인정해주지않는다』는 것이 학원관계자들의 말이다. 자격증 취득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MCSE의 경우 지난 4월말 현재 취득자가 5백명에 조금 못미쳤으나 올 연말이면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 S교육원 조모씨의 말이다. 자격증은 희소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 게 사라짐으로써 자격증의 가치가 줄어든 것이다.또 다른 문제로 거론되는 것이 자격증 시험문제를 문제은행식으로담은 책들이 나돌면서 자격증취득시험이 「찍기」식으로 변했다는점이다. 단국대 이희재군은 『최근 문제유형이 족보처럼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며 『실무능력과 전문지식을 갖추었다는 근거가 자격증인데 합격만을 노리고 쉽게 취득할 수 있는 편법이 활개를 치고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 학원관계자들의 말이다. 주기적으로 문제를 바꿔주는 등 문제은행의 관리가 필요한데 전혀 손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소프트뱅크교육원의 강사 이정호씨는 『윈도NT과목의 경우 3백개정도의 문제유형에서 매시험마다 60개 문항이 출제되는데 이 문제유형이 2년간 한번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MCP가 여전히 경쟁력확보에 유효하다는 점에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지난 4월과 8월에MCP·MCSE를 취득한 (주)이랜드정보산업 네트워크팀 허경영주임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관련분야에 대해 폭넓고 깊이 공부하는계기가 돼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학생들보다는 관련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이정호씨도 『취업시 동일조건이라면 객관적 평가근거가 될 수 있는 자격증을 소지한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