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적으로 엔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즉 엔화에 대하여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국제금리 및 원자재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는 등 이른바 「신 3저」 현상이 나타나면서 악화일로를 걷던 우리경제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최근의 현상, 특히 엔고는 일본경제가 구조적으로 취약하여 일시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낙관은 금물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으나 금년 8월11일에 엔/달러 환율이 1백47엔선을 돌파하는등 하락세를 지속하던 엔화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은 일단 우리경제에 반가운 호재라고 하겠다.신3저 현상은 수출입, 소비, 투자 등의 변동을 통하여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구3저」와는 양상 달라먼저 엔고의 경우 일본과 산업 및 수출구조가 비슷한 우리나라가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수출에 유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 엔화가 절상되는 경우 원화가치도 절상되는 경향이 있으나,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엔화절상시 엔/달러 환율에 약 30% 정도반응하여 원/달러 환율이 절상되는 경향이 있었다. 즉 엔고시 원화는 엔화에 대하여 가치가 절하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절하 현상은 우리나라의 수출을 증대시키며,이 효과는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일본과의 가격경쟁 정도가 높은 중화학제품에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80년대 후반의 소위 「구3저」 때와는 달리 현재는 엔고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가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우선 구 3저기에는 우리산업이고도성장기로서 약간의 가격경쟁력 향상이 수출을 대폭 늘려주는효과를 가졌으나, 현재는 우리산업이 대부분 성숙단계에 접어들고후발개도국의 추격이 상당히 이루어져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을 크게 향유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둘째로 90년대 이후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상당부분 동남아등 해외로 이전시켰기 때문에 엔고에 따른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 개선효과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동남아산일본제품은 대부분 달러베이스로 수출되기 때문에 엔고에 따른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을 것이다.셋째는 구 3저기는 세계경기가 호황을 나타내던 시기여서 수출이비교적 수월하게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어 엔고가 되더라도 수출을 늘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물량면에서 우리 수출증가율이20%를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의 수출물량 증가는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그러나 우리 경제의 회생에 커다란 걸림돌로 우려돼 왔던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수그러든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한편 국제금리 하락은 우리나라의 금리하락을 야기하여 투자와 수출 소비 성장 등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특히미국금리의 하락은 엔고를 유발하여 우리나라 수출증대에 기여하는2차적 효과를 지닌다. 이와 동시에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는 그들 국가의 경기부양 효과를 통하여 우리나라의 수출을 늘려주는 역할도할 것이다. 국제금리의 하락이 국내금리하락을 유발하여 기업경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여기에다 다음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례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금리동반인하를 결정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고무적이다.또한 생산요소로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1차적으로 생산비를 절감시키고, 이에 따라 생산증대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물가하락을 통하여 실질소득 및 내수증대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절감은 무역수지를 개선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신 3저의 긍정적 효과는 구 3저기에 비하면 여러면에서 제약성을가지고 있기는 하나 이를 잘 활용만 한다면 금융기관 구조조정의마무리에 따른 신용경색 완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등과 아울러 우리경제를 조기 회복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