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초만해도 3백포인트에 머물던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3백94포인트를 기록했다. 단기급등을 의식한 듯 최근들어서는 단기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가상승은3백선 내외에서 4개월간의 에너지를 축적한 이후 나온 것이다. 경기는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외국인 매수증가, 통화공급 확대 등 증시 주변의 수급 호전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상승배경달러 하락, 금리 하락, 원자재 하락 등 소위 「신3저」 상태 아래서 현재 증시를 부추기는 가장 큰 호재는 엔화강세다. 바꾸어 말하면 달러약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연구위원은 엔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아시아국가의 경기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견해가 외국인매수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국내외적인 금리인하도 주가상승을 부추기는요인으로 꼽는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경기불황에 따른 충분한 통화방출로 시중자금은 넘치고 있으나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금리로 인해 갈 곳을 잃고 있어 유동성장세를 보이고있다고 본다. 김팀장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기관의주식매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주식을 추가적으로 팔 유인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매수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기관의 총자산 중 주식비중은 4%대로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증시하락변수현재 증시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요인으로는 재벌을 중심으로한 기업구조조정의 부진, 신용경색현상 지속 및 자금편중, 국내경기 침체지속과 산업기반 약화, 미국의 국제적 지도력 약화로요약된다. 이태진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헤지펀드 파산에따른 국제자본시장의 신용경색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종구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경제의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외국인매수가 연초에 비해 강도나 지속성 면에서 훨씬 떨어진다는측면이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초 3백포인트에서 주가의 상승은 외국인매수에 의해 촉발됐으나 이 부문이 시장의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향후 장세는 단기적인 조정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투자 흐름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여부와 성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다소 상반된다. 이태진 쌍용투자증권 팀장은 한국은 태국과 함께 아시아 국가중에서 가장 선호되므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는 영국계 투자가들의 매수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앞으로는 미국계 투자자들의 매수비중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매수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김군호 삼성증권 팀장도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아 국내의 구조조정노력이 외국인들로부터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엔화가치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전망한다. 지난 연말과 올초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규모가4조원에 달했던 것을 상기해볼 때 지금 6천억~7천억원의 유입은 그시작에 불과하다는게 그의 판단이다.김성권 한화증권 팀장도 메릴린치증권이 11월에 한국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모 외수펀드 설정시 종목당 한도폐지 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전망한다.반면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수가 연초와 같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미 엔화의 강세가 1백15엔대에서 추가로 진행되지 못하고 점진적인 달러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장석희 대신경제연구소투자전략 실장도 최근 한국시장에 유입된 외국인자금 6천2백억원은 대부분 연기금이나 보험사등 장기성 자금이라기 보다는 엔화 강세 및 금리하락에 따른 시세차익을 겨냥한 단기 투기성 자금의 성격이 강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대량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한다.◆ 향후 증시전망주가전망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김군호 삼성증권 팀장은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동성장세의 특성상 목표지수대를 산정하기 어려우나 4백5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제적인 금리인하로 외채부담의 경감과 추가적인 해외자본의 유입등이 이뤄지고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다면 그 이상의 추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성권 한화증권팀장은 현재의 조정국면이 조만간 마무리되고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동상으로 구분하여 보면 9월 하순의 1차상승, 10월 중순의 2차 상승에 이어 3차 상승이 예상되는데 목표지수대는 3백일 지수이동평균선이 있는 4백10포인트대로 전망한다.이태진 쌍용투자증권 팀장은 이번 상승장의 계기였던 미달러 약세및 이에 따른 엔화강세, 국내금리인하라는 호의적 변수가 계속되고있으므로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과 국내자금 매수세에 의해 종합주가지수 4백50포인트 이상의 상승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다소 조심스럽다. 엔화강세와 금리하락에 힘입어 주가가 3백80포인트까지 30% 가량 급등했다고 보고 단기적으로 주가가 3백50포인트까지 하락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3백50포인트 이후 주가의 모습은 외국인의 아시아에 대한 견해가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엔/달러환율 동향과 아시아 각국의 주가동향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투자전략장석희 대신경제연구소 실장은 그동안 외국인 자금이 집중 매수하였던 한전 삼성전자 국민은행 LG화학 미래산업 등 대형 우량주에집착하기 보다는 그동안 대량 매도에 가담하여 상당한자금(10월22일 현재 고객예탁금 2조4천7백억원)을 보유하고 있는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저가대중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므로 중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자세로 임할 것을 권한다.손빈 액츠투자자문 부사장은 향후 5년 정도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본다면 투자수익률이 연율로 30%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패러다임이 철저히 바뀐 것을 염두에 두고 재무건전기업의 주식을사는 쪽에 절반 이상의 비중을 두고 수출주력기업, 정부의 경기부양 관련업종, 금리인하의 혜택을 향수할 수 있는 대기업의 저가주식 등을 골고루 편입할 것을 권한다. 지금은 보유 종목수를 다소늘려도 될 만큼 위험요소가 줄어든 시점으로 판단한다.이태진 쌍용투자증권 팀장은 가치우량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자는 구조조정의 가시적 성과를보이는 종목에, 안정성향 투자자는 내재가치 우량주에 대한 투자를권한다. 이종우 대우증권연구위원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시장변수의 일시적인 호전이 역할을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으므로 공격적인 투자패턴을 지양하는 것이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한다. 주가가 4백포인트를 강하게 돌파하기위해서는 엔화와 금리 등 시장변수가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