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지수는 그 대상 품목의 포괄범위가 소비자 물가지수에비해 넓어 전반적인 상품의 수급동향과 물가수준의 변동을 더 잘반영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생산자 물가지수에서는 소비자 물가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은 수입에의존하는 원자재의 비중이 크고 공장도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환율이나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변동에 의해 크게 영향을받게 된다.생산자 물가지수는 올해 7월에 기준연도가 1990년에서 1995년으로개편되었다. 또한 국민경제 내에서 큰 비중을 점하고 있으면서도이전까지 지수 편제대상에서 제외되었던 기업용 서비스부문, 즉 운수, 통신, 금융, 부동산, 리스 및 임대, 광고, 전문서비스(법무 및회계서비스, 건설 및 공학서비스, 컴퓨터 관련 서비스 등), 기타서비스(숙박, 청소 및 위생서비스 등)가 새로이 추가됨으로써 지수의현실 반영도가 개선되었다.개편된 신지수를 기준으로 생산자물가의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환율 안정과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연초 15%대까지 급등하였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1% 초반대까지 하락하였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이 연초 16%대(이하 전년동월대비)에서 12%대로 하락하였고 서비스부문도 연초 11%대에서7%대로 하락하였다.올해 생산자물가의 추이는 환율의 변동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초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가(원화 기준)가1/4분기 중 53.6%(이하 전년동기대비) 상승함에 따라 생산자 물가도 14.4%의 급등세를 나타내었다. 특히 공산품의 경우 석유류, 화학제품, 음식료품 등 수입원자재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1/4분기 중무려 19.1%나 상승하였다. 그러나 3월 이후 환율과 국제원자재가격의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전반적인 물가 수준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수입물가가 2/4분기 32.1%, 3/4분기 23.5%로 상승세가둔화되며 급속히 안정되었고,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도 2/4분기13.9%, 3/4분기 12.0%로 상대적인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환율 불안 재연과 수해 피해, 교통세 인상 등으로 인해 9월중 생산자물가의 하락세가 다소 주춤하였으나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현재의 물가 안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대외적인 여건을 보면,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금리 인하로 현재 1백15엔대까지 급락한 엔/달러 환율은 조정을 거치더라도 당분간 1백10∼1백20엔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연초부터 지속된 유가를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도 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경기의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여기에다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급격히 상승하였던 기술적인 요인까지 고려하면 4/4분기중 생산자물가는 9% 중반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12% 초반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환율과 국제원자재가격의 안정세는 9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환율이 98년말에 비해 소폭 상승하더라도 1백30엔대 수준의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고, 유가도 세계적인 수요 침체에서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99년 상반기중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더라도 통화 증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내수 회복은 하반기 들어서나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98년 상반기의 급등세를 감안하면 99년 상반기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3∼0.5% 이내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하반기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2∼2.5%, 연간으로는 1.2∼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