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과 달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제공 사업자를CP(Contents Provider)라 한다. CP는 PC통신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IP(Information Provider)와 구분하기 위해 생긴 용어다. 그러나 IP와 CP의 차이는 단지 PC통신과 인터넷이라는 서비스 기반만으로 구분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인포메이션과 콘텐츠의 단어차이만큼 IP와 CP의 서비스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IP는 텍스트기반의 정보제공서비스다. 텍스트중심인 PC통신 속성상정보의 형태보다는 내용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정보가공이수월하고 정보제공방식도 단순하다.반면 인터넷기반의 CP는 그래픽, 음성, 동영상 등이 가미된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의 내용 및 양 뿐 아니라정보가 담긴 형태도 중시하게 된다. 하이퍼링크, 화상회의, 음성채팅 등 다양한 신기술을 이용해 똑같은 정보라도 사용편의성 등에서얼마든지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다.따라서 CP사업자는 멀티미디어 정보를 보는 안목과 이를 가공할 수있는 기획력과 기술력, 제작력을 갖춰야 한다. IP가 정보의 양과질로 평가된다면 CP는 여기에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화면의 구성력, 정보검색의 편의성,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발시키는 상호작용적요소와 오락적 효과를 어떻게 구사하는가가 정보의 양과 질에 영향을 미친다.◆ CP사업자, 정보 보는 안목 갖춰야원론만 따지면 텍스트중심의 IP보다는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CP쪽이 훨씬 나아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유보적이다.이유는 사용자의 수에 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텍스트기반의 PC통신사용자는 3백만을 헤아린다. 반면 넷츠고나 채널아이와같은 인터넷기반 PC통신가입자는 50만명도 채 안된다. 전체 인터넷사용자수를 따져도 PC통신 사용자수만 못하다. 사람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규모가 적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IP시대는 가고 CP의 시대가 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를 채널아이의 이양동사장은 「1백번째 원숭이」비유를 들어 설명했다.1백번째 원숭이란 임계점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비유다. 일본 홋카이도의 원숭이들 중에 한마리가 우연하게 땅에 떨어진 과일을 물에씻어 먹은 법을 배웠다. 근처에 있던 다른 한마리가 그 모습을 보고 따라서 과일을 물에 씻어 먹었다. 이렇게 과일을 물에 씻어 먹는 원숭이가 한두마리씩 늘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원숭이들은 물에 씻지 않고 그냥 과일을 먹었다. 그런데 어느날 1백번째 원숭이가 과일을 씻어 먹는 순간 대부분의 원숭이들이 과일을 씻어 먹는것이었다. 온라인서비스의 트렌드가 이미 인터넷기반으로 잡힌 상황에서 그 변화는 서서히 오는 것 같지만 때가 되면 갑자기 이뤄진다는 것이다.인터넷 보급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인터넷사용자가 얼마 안되는 것같지만 어느 순간 급팽창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조만간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이미 기존의 PC통신업체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이텔은 내년 4월부터 통신서비스를 모두 인터넷기반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천리안은 하이텔처럼 전면개편은 아니어도 상당부분 인터넷기반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텍스트형태로만 제공해도 되는 기존의 IP는 멀티미디어중심으로 변신해야 한다.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텍스트중심의 IP가 안정성이 높다. 사용자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천리안이나 하이텔에서 IP로 시작하는게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CP로의 변신을 염두에두어야 한다.IP를 선택하든 CP를 선택하든 정보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나쁜소식과 좋은 소식이 있다. 나쁜소식은 IP나 CP창업을 준비중인 사람이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좋은소식은 사회변화가너무 빨라 사업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