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IMF의 최대피해자라는 말이 있다. 가장 먼저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특히 결혼과함께 직장을 그만두었다가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다시 직장을 구하는 주부들의 경우 더욱 어렵다. 아무리 전문적인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인정해주고 채용하는 직장은 극히 드물다. 그나마 구인업체가 있더라도 경쟁이 치열해 「낙타가바늘구멍을 통과하기」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구인업체로서도내심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인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여성 또는 주부를 채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태도다.그런 점에서 김아경씨처럼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었다가다시 직장을 구하는 여성들의 경우 무턱대고 직장을 알아보기보다는 냉정하게 다음의 몇가지 사항들을 먼저 충분히 고려하고 재취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첫째, 왜 다시 일을 가져야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라면 굳이 재취업만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길을 찾는 방법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소규모 창업이나 부업을 하는 것이다. 5년이상을 쉰 김씨로서는 재취업보다 쉽게 경제적인 목적을 이루는 길이 될 수 있다. 만약소규모 창업이나 부업을 할 생각이 있지만 전문기술이 없어 고민이라면 YWCA에서 운영하는 일하는 여성의 집이나 각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교육에 참여해 일단 능력을 갖추고 시작하는 방법을생각해볼 수 있다.둘째, 재취업을 위한 준비가 되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외국어 컴퓨터 등 요즘 직장인들이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는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 다른 구직자들과 비교해 보다낫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셋째, 풀타임으로 일을 할 것인지 또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주부가 정규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곳은극히 한정돼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다. 반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대개 단순한 업무이거나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종이다.요즘에는 PPT(Permanent Part Timer)로 근무할 수 도 있다.PPT는 파트타이머인데 정식직원처럼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용조건은 정식직원이 아니다. 대부분이 대학졸업자로 결혼을 한 여자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에서 PPT를활용하는 곳으로 씨티은행을 들 수 있다.넷째, 가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가계를 꾸려나가는 주부라는점 때문에 혼자 판단해 직장을 구하기보다는 남편과 자녀들의 동의를 구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다.만약 김씨가 이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봐도 당장의 재취업이 시급하다면 외국상주 경험을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외국생활 경험과 외국어능력을 살려 일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번역·통역 등을 할 수도 있고, 외국생활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일을 하는 것도한 방법이다. 만약 결혼전에 4년간 비서로 근무한 경력을 살려재취업을 하고 싶다면 외국계 회사에 비서나 사무보조 등의 직종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하지만 김씨의 경우 우선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을 적극적 활동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면이있어야 구인업체로서도 채용할 마음이 생기고 부업을 하더라도하루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도움말·BH커뮤니케이션 김부흥사장 (02)739-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