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바(VEBA) AG는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기업으로 전력과 화학 정유 유통 통신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유럽기업 중의 하나이다. 베바는 전체 사업 구조에서 35%를 차지하고있는 해외 사업 비중을 2005년까지 5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 뉴욕 증권 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기로 했다.그러나 주식 상장을 앞두고 미국 월 스트리트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베바가 독일과 유럽에서 누리고 있는 명성과는 달리 미국 시장에서는 베바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바를 알고 있는 사람은 독일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일부 전문 투자 분석가들 뿐이었으며 그들 또한 베바를 보수적인 경영을 해온 독일의 거대 기업 정도로만 인식하고있었다.뉴욕 증시에서 높은 평가를 얻으려면 월 스트리트를 움직이는 투자자문회사와 신용평가회사 금융기관 등의 최고 경영자와 임원들로부터 투자할만한 기업이라는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베바의 경영진이 이들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월 스트리트의 소위 「큰 손」들에게 베바의 성장 가능성과잠재력을 보여주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베바는 뉴욕 증시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상장 전부터 월 스트리트를 움직이는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씨티뱅크 등과 <포천 designtimesp=17846>지 선정 5백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와 투자 관련임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월 스트리트저널 designtimesp=17847> <뉴욕 타임즈 designtimesp=17848> <포천 designtimesp=17849> <비즈니스 위크 designtimesp=17850> 등의 언론사를 통해 베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미국 언론으로부터호의적인 평가와 보도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베바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델만을 전문 대행사로 선정하고 IR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베바와 에델만이 세운 IR전략은 월 스트리트를 움직이는 투자 의사 결정권자들을 직접 만날수 있는 이벤트에 참여, 이 행사를 통해 호의적이면서도 대대적인 언론 보도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었다. 또 주식 상장 전후에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주요 언론매체에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성장 가능성 보여주기 심혈 기울여베바는 이번 IR의 성패가 어떤 이벤트에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증시 상장일을 전후로 월 스트리트의 거물들이 참석하는행사가 있는지 알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마침 베바의 주식상장일 직전에 월 스트리트의 거물 1백50여명이 초대된 「빌 바이올라 작품 전시회」 오프닝 행사가 뉴욕 휘트니 박물관 주최로열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베바는 이 행사에 후원을 하기로 하고 후원 조건으로 오프닝 행사에서 연설을 할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유명 박물관의 오프닝 행사를 통해 월 스트리트를 움직이는 「큰 손」들을 직접 만나 기업을 알려보겠다는 속셈이었다. 이런 IR전략은 적중했고 베바는 이 행사를 통해 월 스트리트의 주요 인사들과 인사할 기회를 가졌다. 또 오프닝 행사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베바의 사업 전략과 비전, 투자 기회를 설명할 수 있었다.베바는 연이어 뉴욕의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자 설명회를 가졌고뉴욕의 청소년 교육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재즈 연주자 허비 한콕을 초청, 청소년 음악회를 열었다. 또 뉴욕의 공립학교에 미술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모금 운동에도 참여했다. 주식 상장이 이뤄진 당일에는 증권 거래소에서 투자회사와 증권거래소등의 관계자들을 초청, 축하 리셉션을 진행했으며 투자 분석 실무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와 세미나도 개최했다. 베바가 주도한 다양한 행사는 미국의 주요 신문에 보도됐고 ABC와 CNN 등의방송에도 소개됐다.이런 노력의 결과 베바는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며 월 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자들이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종목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