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수는 지난 9월 61포인트를 바닥으로 단기상승, 11월3일 현재 1백1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은행주의 상승을 선도한 것은 조흥은행이다. 9월26일 이후 은행주가 1백15%의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조흥은행은 1백44%의 상승률을 보였다.은행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가지 전제조건중한가지라도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4월에 은행주를 폭락시킨 퇴출 및 감자가능성이 사라져야 한다. 둘째, 은행의펀더멘털(Fundamental)이 개선되면서 은행의 이익이 1년후에라도흑자 또는 최소한 개선되는 징후라도 보여야 한다.은행주 폭락의 원인은 퇴출과 감자의 가능성이다. 97년11~12월중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주가 추이와 98년3월말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주가 추이를 보면 당시 이들 은행들의 이익가치는 물론주당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로 추정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하락이 상당 기간 1천5백~2천원대에서 저지된 것을 볼 수있다. 그러나 이후 감자가 구체화되면서 동은행들의 주가는 5백원 이하로 하락했다. 1천5백~2천원의 가격대에서 주가하락이 저지된 것은 이들 은행들의 영업권을 시장에서 평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영업권은 은행이 정상적인 영업을 할 때에만 고려될 수 있는 것으로 해당 은행이 퇴출 또는 감자의 대상이된다면 이러한 은행의 영업권은 무시될 수밖에 없다.부실한 은행의 펀더멘털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개선되기 힘들다. 현재 부도율은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어음결재 자체가감소하고 있는 것에도 기인한다. 더구나 대기업부도보다 손실률이 낮기는 하지만 개인대출의 부실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기아자동차처럼 협조융자로 연명하던 기업들이 정리되면서 은행권의 손실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98년9월말 현재 상장은행들의 부실여신중 향후 추가적으로 손실로 인식해야 하는액수는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예대마진 폭의 확대이다. 현재 은행자산이 연간 10%씩, 예대마진 폭이 33%씩 확대된다는 것을 전제하면 앞으로 3조~4조원 정도 이자수입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증가하고 있는 부실여신 상각부담을 예대마진 폭 확대로극복하는 것은 역부족이며 현재 예대마진 폭이 4%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어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예대마진 폭을 확대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최근 은행주를 포함한 저가주의 상승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엔강세에 따른 국제적인 유동성 장세가 주요 원인중의 하나인 것으로판단된다. 한국은 태국과 함께 금융 구조조정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한 단기 금리의 하락이 유동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동성에 의한 상승은 실적호전 등의 재료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은행중1999년~2000년의 예상실적에 비해 비교적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국민은행 등의 우량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이지만부실한 은행들의 주가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점은 펀더멘털의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결국 이번 은행주의 상승은 유동성에 의한 단기상승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유동성에 의한 주가상승의 정점을 예상하는 것은무의미하기 때문에 부실은행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지원되지 않고 감자의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부실한 은행들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할 수는 없다. 현재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축소이며 우량은행들도 대부분 보유에 그치고 있다. 현재 상장은행중 하나은행만사자의견을 밝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