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미팅정보를 제공해주는 일명 중매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있다. 결혼정보회사들이 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있는가 하면 이용자들 역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각종 컴퓨터시스템을 동원해 다양한 정보를제공해주는 기법까지 등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사실 중매하면 흔히 결혼상담소를 떠올린다. 지금도 수적으로는결혼상담소가 월등히 많다. 10배 이상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기존의 결혼상담소는 규모 면에서 아주 작다. 특정한 지역이나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앞서고 확보한 명단도 많다고 할수 있으나 전국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 시스템면에서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놓고 짝을 맞춰주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결혼상담소의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결혼정보회사다. 우선 규모 면에서 어마어마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짝짓기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마케팅, 상담, 관리, 이벤트 등의파트를 별도로 두고 회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관련 직원만도 수십명에 달한다. 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회원을 교류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해 만남의 기회를자주 준다.국내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결혼정보회사가 처음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이다. 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어받은 회사가문을 열었지만 당시만 해도 이용자가 많지 않아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시대적인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아 자신의 혼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했다.그러다가 90년대 초반 들어 서서히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관련업체들이 하나둘 생기고 사람들의 의식 역시 조금씩 변하면서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했다. 또 컴퓨터 프로그램이 크게 발전해 다양한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요즘 한창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좋은만남 선우 등이 바로 이 무렵에 등장했다. 하지만 업종 자체의 역사가 워낙 짧아 폭넓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요즘과 같은 붐을 이룬 것은 지난해부터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통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등이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끌었다. 특히 서비스 내용이 상당히 알차고 다양한 사람을 많이소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는후문이다.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신뢰성이 쌓이면서 업체수 역시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 한번 해볼만한 사업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업체수가 10여개에 지나지 않았으나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나면서 지금은 3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규모 역시2~3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커졌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한 4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별 준비없이 뛰어들었다가 큰손해만 보고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월에만도2개 업체가 부도로 쓰러지면서 문을 닫은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서만도 약 10여개의 업체가 도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관련, 듀오의 우승표 기획홍보실장은 『결혼정보업을 단순한 서비스 사업으로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이라며 『정말로 꾸준한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일부 업체가 부도로 무너지면서 선의의 피해자도 늘고 있다. 수십만원대의 연회비를 내고 등록했다가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돈만 날리고 상대를 소개받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가입자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길은 막막하다는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우량 업체를 골라 가입하는 방법 외엔 뽀족한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결혼정보회사의 앞길이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아직은 법적으로 규제가 많아 성장에 한계를 느낀다는 관계자들이 많다. 일례로 텔레비전을 통한 광고가 전면 금지돼 있어 광고를 하고 싶어도 못할 정도다. (주)에코러스 형남규 상무는 『현실적으로 결혼정보업체들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 정비가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