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안전하고 쉽게 고칠 수 있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동차메이커에 대해 꾸준히 보내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같은 과제를 풀기 위해 매년 전세계적인모임을 갖는다. 세계수리기술연구위원회(RCAR)라는 모임도 이같은 취지에서 출발한 국제기구다. 올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연례회의에선 핀란드의 자동차수리기술연구소가 발표한 「차종및 사고형태에 따른 안전성과 운전자의 상해 위험」은 국내 운전자에게 흥미를 끌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안전운전을 해야 할운전자에게 시사하는 몇가지 대목을 소개해본다.●제한속도가 높은 길일수록 위험하다.도로의 제한 속도가 시속 50㎞/h에서 60㎞/h로 올라가면 운전자의 상해위험은 2배로 높아진다. 80㎞/h로 증가하면 3배100㎞/h면 4배까지 치솟는다. 사고장소의 제한속도가 높을수록운전자가 크게 다칠 가능성은 많아진다는 얘기다. 더욱이50㎞/h인 지역에 비해 100㎞/h인 곳의 상해 위험도는 정면 충돌시 7배 후면 추돌사고는 3.3배가 커진다.●대형사고일수록 피해차보다 가해자의 위험이 더 높다.사고의 크기에 따라 가해 및 피해 차량의 평균 상해위험이 다르다. 차에 탄 사람이 경상을 입을 정도의 사고에선 피해차의 운전자가 가해차 운전자보다 상해위험이 더 높다. 정면 충돌시 피해차량 탑승자의 위험은 가해차 탑승자보다 1.2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반해 중상 이상의 대형사고에 있어서는 가해차량 탑승자가위험노출도가 훨씬 높았다. 정면 충돌시 가해차량 탑승자가 중상을 입을 위험은 피해차량 탑승자보다 1.3배, 교차로 사고시에는1.7배나 컸다.●무거운 차량일수록 안전탑승객의 상해위험은 운전자특성 주행거리 차량운행환경 충돌형태등에 따라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특히 차 대 차 사고일 경우에는 대형차량이 소형차량보다 안전하다. 그 이유는 차량의 무게와 크기에 따라 안전성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형 차량 탑승자는 대형차 탑승객에 비해 평균 1.6배 정도 상해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같은 무게의 차량간에도 안전성에 차이가 난다. 동일한 중량등급중 안전성이 나쁜 차량의 운전자 상해위험은 가장 양호한 차량의2배나 됐다. 바꿔말해 안전도가 높은 차량을 구입한 사람은 만약의 사태시 다칠 위험을 50%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객관적인 차량정보 필요국내 자동차 판매자가 안전성에 대해 제공하는 차량 정보는 대부분 판촉용 홍보자료이다. 이는 자동차 메이커측의 일방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충돌시험을 통한 평가 또는 실제 사고에 따른 통계 분석 자료 등 차량 모델 안전성에 관한 객관적인데이터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 그 결과를 차량을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구매정보로 제때 전달되어야 한다.●상대 차량에 대한 안전성도 고려돼야차량의 안전도 문제는 가해 및 피해 차량의 안정성을 종합적으로고려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 차량 설계시 소형차량 탑승객의안전성을 높이고 대형 차량은 상대차량에 대한 위협성을 줄이는방안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대형차량은 충돌에너지를보다 많이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충동시험을 통해 상대 차량에 대한 위협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도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