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각 보험사별로 매기는 자동차보험료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보다 싸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보험사의 노력도 갈수록 빛을 내는 토양이 마련되는 셈이다. 다른 보험사보다 적은 돈을 받으면서 다양하고 필요한 서비스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분명 보험사들은 이쪽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장기불황속에 자동차보험 시장이 위축되는 현상황에선 더욱 그렇다.그러나 보험료 자유화시대, 다시 말해 가격 차등화시대는 가입자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한다. 예컨대 지금은 운전자의 나이 성별보험가입경력 사고유무등을 주로 따져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산출되나 앞으론 법규위반여부 심지어 차종이나 거주하고 있는지역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달리 매겨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보험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자유화시대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자동차보험료 자유화와 관련, 미국의 예를 보면 보험 가입시 얼마나 많은 가입자 성향이 참조돼 결정되는지 잘 알수 있다. 이는분명 태평양 건너 멀고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조만간 이땅에도 복잡하기 그지없는 보험료 체계가 선보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인터넷을 통해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보자. 우선 의무적으로 자신의 전자우편 주소와 현재 보험가입상황 운전면허증 현황 등을 기재하는 것으로부터 보험료 비교 산출작업은 시작된다. 그다음에는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결혼여부 소득 운전면허증 취소 또는 정지여부등을 묻는다. 주택을갖고 있는지 어떤 스타일의 주택에 살고 있는지도 알아본다. 심지어 금융기관과의 거래에서 별 문제는 없는지도 따진다. 건강보험 가입여부에다 가족은 몇명인지까지 물어본다. 한국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로선 인구 조사를 하는지 보험가입을 위한 사전조사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그다음 단계가 과거 5년간 사고 유무를 묻는 순서. 그 항목 끝에는 사고유무가 당신의 보험료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가입대상 차량도 빼놓을 수 없는 보험료 산출요인. 몇년도식인지 어떤 메이커의 무슨 차종, 또 4도어식인지 아니면 쿠페식인지도 묻는다. 여기에는 각종 단체가 실시하는 충돌시험을 통한 탑승자의 위험도나 차량손상정도 등이 감안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에서 굴러다니는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아주 낮은 등급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꿔말해 한국산 차를 몰고 다니려면 다른 차보다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차의 용도나 얼마나 자주 또 멀리 차를 타고 다니는지도 중요한변수, 거기에다 차량 도난방지장치가 장착됐는지 ABS시스템이 있는지도 보험료를 정하는데 영향을 준다. 결국 운전자는 물론 차의 모든 것이 자동차보험료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한다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와마찬가지로 가입자가 원하는 가입한도 및 보상 범위에 따라서도정확한 보험료가 산출되도록 돼 있다.만약 이같은 수순을 밟아야 가장 싼 자동차보험료를 낼수 있다면우리나라 사람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 보험사별로 자신이 내야 할 보험료를 알아본 다음 거래보험사를 선택할까. 이 질문은 보험사 입장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가입자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은 연간 1만~2만원을 아끼는 노력에 못지않게 믿을만한 보험사를 고르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은 신의 성실에 기초를 둔 믿음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이다.